[TV리포트=김가영 기자] 듣도 보도 못한 상상암 등장에 이어 이번엔 오진 설정이다. ‘황금빛 내 인생’의 천호진이 결국 위암이었다는 전개가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분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서지안(신혜선), 서지수(서은수)의 이야기가 기사화 됐다. 기사에는 서지수가 해성가의 잃어버린 딸이었으며, 그에 앞서 서지안이 해성가의 친 딸을 가장해 접근했다는 등 세세한 이야기가 담겼다.
이에 서태수(천호진)가 직접 나섰다. 두 딸의 위기를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기사를 낸 기자를 찾은 서태수는 그를 유혹한 후 그의 차를 확보, 블랙박스를 확인해 배후의 인물이 누구인 지를 확인했다. 그 뒤엔 노진희(전수경) 대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가 이후 최도경(박시후)과 서지안의 관계까지 폭로할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 모든 것을 직접 알아챈 서태수는 두 딸을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음에 기뻐했다. 특히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두 딸을 보며 과거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렸다. 있는 힘껏 두 딸을 안아주며 다시 예전의 서태수로 돌아왔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앞서 위암 증세로 병원을 찾았지만 위암 증세를 위암으로 착각하는 것이라는 ‘상상암’ 판정을 받았던 서태수. 다른 병원에서 위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의사는 ‘상상암’ 판정이 오진이었다고 밝혔다.
서태수는 “역시”라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은 달랐다. 상상암이라는 황당 전개가 겨우 잊혀질만했는데, ‘오진’, ‘위암’ 설정이라니. 손바닥 뒤집듯 암 설정을 쉽게 뒤집어버리는 ‘황금빛 내 인생’에 대한 분개를 드러낸 것이다.
아무리 가상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드라마라 하더라도 판타지가 아닌 이상 현실성 있는, 개연성 있는 이야기들을 그려낸다.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드라마다. 그런데 상상암, 오진 판정이라니. 병원, 의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암 발병에 대한 공포심 마저 높이고 있다. 무려 시청률 45%에 육박하는, 수많은 시청자들을 거느리는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이렇게 무책임한 전개가 안타까울 뿐이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2 ‘황금빛 내 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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