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저 사람 참 멋있게 살았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혁이 생전 가장 듣고 싶어했던 말이다. 고 김주혁은 지난해 11월 매거진 하퍼스 바자와 인터뷰에서 죽음과 삶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당시 김주혁은 죽음의 의미에 대해 묻자 “죽음을 두려워하니 이렇게 잘 살려고 노력하는 거다. 무섭다. 아무리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해도 조금은 무서울 것이다. 어찌 됐든 지금은 전혀 죽고 싶은 생각은 없다.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거지”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삶을 “너무 멋없다”라고 했다.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정말 쉬는 날에도 연기 고민을 한다”라는 그는 “내 삶이나 나는 진짜 멋없는 것 같다.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고 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저는 촬영장 가는 게 제일 재밌는 일이에요. 진짜 재미가 없죠. 그런 삶을 살면서 무슨 좋은 연기를 하겠어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 이제부터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고요. 저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저 사람, 참 삶을 멋있게 살았다’라는 말을 듣고 싶거든요.”
KBS2 ‘1박2일’에서는 10년 후 모습을 꿈꿨다. 고인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연기를 하고, 가정을 꾸려 두 아이를 가진 미래를 바랐다.
한편,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를 당해 운명을 달리 했다. 부검 결과, 직접적인 사인은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 손상’이다. 김주혁의 발인은 오전 11시께 진행되며, 장지는 충남 서산에 있는 가족 납골묘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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