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 사기 논란에 이어 이번엔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큰아버지의 인터뷰가 등장하자, 과거 마이크로닷이 언급한 큰아버지와 얽힌 에피소드가 진정성 의심을 받게 된 것.
마이크로닷 큰아버지 신현웅 씨는 23일 방송된 MBN ‘뉴스8’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이크로닷 큰아버지 신현웅 씨는 마이크로닷 부모가 20년 전 살던 충북 제천의 한 마을에 살고 있었다.
신현웅 씨는 초췌한 모습으로 허름한 방 한켠에 앉아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신 씨 역시 마이크로닷의 아버지이자 친동생에게 보증을 섰다가 2억 원의 빚을 진 피해자였다. 친형이라는 이유로 피해자들에게 죄인의 입장으로 살았을 세월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동생의 20억 채무설에 대해선 “서로 친하다고 차용증도 없이 1백만 원을 줬든 1천만 원을 줬든 이런 상황이 와전돼서..”라며 감싸는 마이크로닷 큰아버지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이크로닷 큰아버지의 인터뷰를 접한 대중은 마이크로닷 부모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또한 지난 9월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큰아버지와의 에피소드를 언급한 마이크로닷를 향해서도 비난을 퍼부었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채널A ‘도시어부’에 출연하는 배우 이덕화에게 ‘덕화 형’이라 불렀다는 일화에 “형이라는 호칭이 입에 붙다 보니 큰아버지께도 형이라 불렀다”는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시청자들은 그런 마이크로닷의 모습이 순수하다며 호감을 드러낸 바다.
그런데 큰아버지 역시 마이크로닷 부모로 인한 사기 피해자였고,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이크로닷 가족과 모두 인연이 끊겼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마이크로닷의 큰아버지 언급은 자신의 친화력을 드러내기 위한 거짓말이었던 것.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 논란에도 사건 발생 당시 5살로 어린 마이크로닷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며 안쓰러워하는 의견이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엔 마이크로닷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글이 올라왔고, 이에 공감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크로닷이 연락이 끊긴, 더구나 부모로 인해 큰 상처를 안긴 큰아버지를 이야깃거리로 입에 올린 사실으론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인터폴에 마이크로닷 부모에 대한 적색 수배 발령을 요청하기로 했다. 형사 처벌은 가능하지만 채권자들이 돈을 돌려받는 일은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N ‘뉴스8’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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