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이제야 금요일 밤에 ‘미운우리새끼’가 방송되는 걸 시청자들이 인지하기 시작했는데, 일요일 밤으로 방송 시간을 이동한다는 게 부담스럽죠.”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 연출을 맡은 곽승영 PD는 불과 몇 주 전 기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며 걱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미운우리새끼’는 일요일로 방송 시간을 이동한 첫날부터 훨훨 날았다. 현존하는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그 기록을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1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는 평균 18.3%(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최고 시청률은 23.4%를 기록, 지난주 최고 시청률보다 무려 1.5% 포인트 상승했다.
사실 프로그램이 방송 시간대를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하나의 프로그램이 그 자리에서 시청자들에게 인식되고 자리 잡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금요일 밤 11시 대=미우새’가 확실하게 인지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SBS 측은 큰 결단을 내렸다. ‘K팝스타6’가 종영된 후 그 시각에 ‘미운우리새끼’를 편성한 것. 소위 ‘시청률 대박’ 자리로 이사한 만큼 ‘미운우리새끼’를 향한 기대는 더 커졌다.
그동안 ‘미운우리새끼’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며 인기를 얻었다. 결혼 적령기를 훌쩍 지난 아들의 삶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한숨과 그런 어머니들끼리의 대화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시청자 층도 점점 넓혀갔다.
방송시간대를 옮겼어도 ‘미운우리새끼’는 여전히 터졌다. 아니, 더 치솟았다. 일요 예능을 선호하는 시청자들까지 등에 업고 3주째 시청률 고공비행 중이다.
방송 시간대도, 출연진도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 중요하다. 하지만 그 어떤 요소보다 예능 시청자가 원하는 건 ‘재미’였다. 그 기본을 충실하게 담아낸 ‘미운우리새끼’가 예능의 진리를 몸소 증명해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미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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