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케미에는 이유가 있다. 아역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만나기 전부터 친밀감을 느꼈다는 MBC ‘군주’의 남녀주인공 유승호, 김소현. 친근한 정서 덕일까. ‘군주’는 동시간대 왕좌를 놓치지 않고 승승장구 중이다.
‘정변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유승호, 김소현 커플의 역사를 살펴본다.
◈유승호, 국민 귀요미→상남자
할머니가 끓여 준 백숙을 보며 “왜 후라이드 치킨”이 아니냐고 울던 유승호를 기억하는지. 바가지 머리에 울상짓던 그 녀석이다. 2002년 영화 ‘집으로’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유승호는 눈을 뗄 수 없는 귀여움을 자랑했다.
단숨에 아역 스타에 등극한 유승호는 ‘돈텔마마’, 부모님전상서’, ‘마음이’ 등 아버지가 남자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들 역을 맡으며 순수한 동심을 자랑했다. 주로 부성애를 소재로 한 작품에 출연하며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이어갔다.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건 영화 ‘4교시 추리영역’을 통해서다. 소년에서 사춘기로 성장한 유승호는 굵직한 저음과 부쩍 자란 키로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렸다. 하지만 아역 시절 출연한 작품 만큼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후 ‘공부의 신’, ‘무사 백동수’ 등에 출연했지만 여전히 아역 이미지가 강했다.
유승호에게 성인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준 작품은 2013년 방송된 MBC 드라마 ‘보고싶다’다. 생애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유승호는 섬뜩한 소시오 패스 캐릭터를 통해 기존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우려를 딛은 성장이었다.
군 시절도 훈훈한 역사로 꼽힌다. 2013년 조용히 군에 입대한 그는 이를 위해 CF를 거절했을 정도로 국방의 의무를 신성히 여겼다. 조교 시절 일화 역시 유명하다. 유승호는 “훈련병들이 보면 조교가 아닌 연예인 유승호로 생각했다”며 “그게 더 화가 나고 유승호라고 속닥거리면 바로 얼차려 줬다”고 밝히며 군 생활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당시 동기들과도 여전히 친밀하게 지낸다고.
입대 후 유승호는 성인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리멤버’와 현재 방영 중인 ‘군주’가 그 것. 두 작품의 성적 또한 훌륭하다.
◈김소현, 연기 잘하는 아역→차세대 유망주
김소현은 2007년 ‘행복한 여자’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당시 김소현은 또래의 김유정과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한 소속사라는 점. MBC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아역 스타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극중 표독한 소녀로 등장한 김소현은 김유정 못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며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변함없는 변함없는 이목구비가 눈길을 끈다
김소현의 대표작으로 ‘해를 품은 달’이 언급되지만, 나이에 비해 연기 경력이 풍부한 편이다. 엄기준이 섬뜩한 사이코 패스로 출연한 스릴러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 김소현이 출연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엄기준이 남치한 소녀가 바로 김소현이다. 공포에 떠는 소녀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해냈다.
당시 김소현의 나이는 불과 11살. 초등학생 시절에도 발군의 연기 실력을 자랑했다. ‘해를 품은 달’의 빛나는 연기는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제빵왕 김탁구’, ‘가시나무새’, ‘짝패’ 등에 출연하며 다채려운 경험을 쌓았다.
공부 욕심도 많다. 김소현은 ‘보고싶다’ 출연 당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밤샘 촬영을 해도 성적을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몸은 힘들지만 학생이라는 본업을 게으르게 하고 싶다 않다”며 모범생 면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후 김소현은 현재의 신분에 맞게 ‘후아유-학교 2015’부터 ‘싸우자 귀신아’까지 주로 고등학생 역을 맡고있다. 하지만 ‘군주’에서는 성인 연기자의 느낌이 물씬난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거듭난 유승호와 로맨틱한 케미를 형성 중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유승호, 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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