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벌써 14년차 배우 지현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인생캐릭터를 경신하는 중이다.
지현우는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이듬해 인생작 KBS2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만났다. 그는 극중 까칠한 라디오국의 지현우 PD 역을 맡았다. 왈가닥 노처녀 최미자(예지원)를 남몰래 짝사랑한 지PD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려고 일부러 그녀에게 까칠하게 굴었다. 반면, 뒤로는 최미자가 탄 택시 번호를 모두 적어두거나, 커피가 몸에 나쁠까봐 그녀의 음료를 바꿔놓는 등의 세심한 행동을 했다. 한마디로, 지PD는 여성들의 로망을 갖춘 캐릭터였다. 여심을 싹쓸이한 지현우는 ‘국민 연하남’으로 급부상했다.
키 187cm의 훈훈한 외모의 지현우는 이후 청춘, 로코물에 주로 출연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만들었다. 2007년 폭탄머리를 하고 소설가 강대구로 분한 MBC ‘메리대구 공방전’, 지PD를 잇는 연하남 캐릭터를 연기한 SBS ‘달콤한 나의 도시’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tvN ‘인현왕후의 남자’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조선시대에서 타임슬립해온 김붕도 역을 맡은 지현우는 진중과 코믹을 오가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인현왕후의 남자’는 tvN 드라마의 전성기를 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현우는 연기적으로도 성숙해졌다. 군 제대 후, ‘트로트의 연인’, ‘앵그리맘’에 출연한 그는 두 번째 인생작 JTBC ‘송곳’을 만난다. ‘송곳’은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지현우는 극중 불의를 참지 못하는 송곳 같은 인물 이수인 과장을 연기했다. 그는 웹툰을 찢고 나온 비주얼을 뽐내며, 잠재돼 있던 연기력을 폭발시켰다. 특히 지현우의 울분 섞인 눈빛 연기는 호평 세례를 이끌었다. ‘송곳’은 작품의 흥행을 떠나 지현우를 재발견한 드라마로 평가받았다.
이후, SBS ‘원티드’에서 정의로운 뇌섹남 형사를 연기한 지현우는 다시 자신의 전문 분야 ‘로코’로 돌아갔다. MBC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을 통해서. 지현우는 34세의 나이에 고등학생 연기를 펼치는 중. 지현우는 이전의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내려놓고, 귀여움을 장착했다. 지현우가 연기하는 장돌목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게 자란 캐릭터. 그는 가난 때문에 아버지와 자신이 핍박받는 것을 증오한다. 이에 장돌목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복수하며, 시청자에게 사이다를 선물했다.
또한 지현우는 서현, 임주은과는 케미스트리가 폭발하며, 로코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안겨주고 있다. 극중 강소주(서현)는 장돌목을 짝사랑하고, 장돌목은 윤화영(임주은)에게 반해 적극적으로 대시를 펼치는 상황. 장돌목은 강소주에게 관심이 없다지만, 눈빛에는 설렘이 담겨있다. 특히 지현우의 심쿵연기는 시청자를 소주에게 감정이입시키며, ‘장돌목앓이’를 하게 만든다. 이처럼, 장돌목을 통해 다양한 매력이 폭발한 지현우는 인생작을 새로 썼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드라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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