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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제2의 전성기는 신원호PD와 함께 [성적표]

유지희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유지희 기자] 배우 정경호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로 ‘인생캐’를 추가하고 있다. 까칠하고 완벽하지만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는 직진하는 모습을 자신만의 색깔로 입히며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슬기로운 감빵생활’부터 ‘슬의생’까지 흥행작을 탄생시킨 그는 신원호 PD와 만남 이후 ‘제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이에 정경호의 과거 작품부터 최근 출연작까지 성적표를 살펴봤다.

#’미사’·’개늑시’ 흥행했지만, 이후 ‘인생작’ 못 만나

지난 2004년 모바일 드라마 ‘다섯개의 별’로 데뷔한 정경호는 그해 KBS 2TV ‘알게 될 거야’를 거쳐, 신드롬을 일으킨 KBS 2TV ‘미안하다, 사랑한다'(이하 ‘미사’)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천재적인 음악가이자 톱스타 최윤 역으로 배우 소지섭, 임수정에 이은 타이틀 롤을 맡은 그는 데뷔 후 빠른 기간 내에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주연을 맡은 MBC ‘개와 늑대의 시간'(2007, 이하 ‘개늑시’)에서도 정경호는 NIS 요원을 맡아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 개구쟁이 같지만 치열한 승부욕을 지닌 인물인 민기를 연기하며 배우 이준기와 케미스트리를 발산, 작품의 인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SBS 사극 ‘자명고'(2009), 가족드라마 ‘그대, 웃어요'(2009) 등의 출연 이후 인생작과 인생 캐릭터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JTBC ‘무정도시'(2013)와 ‘순정에 반하다'(2015)는 1%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마무리됐고 MBC ‘미씽나인'(2017)은 개연성 부족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출연 영화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스크린 데뷔작이자 주연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과 같은 해 개봉한 ‘광식이 동생 광태’로 200만 명, ‘거북이 달린다'(2009)로 300만 가량의 관객수를 모았지만 ‘폭력써클'(2006), ‘허브'(2007), ‘별빛 속으로'(2007), ‘맨홀'(2014) 등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극장가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으로 ‘제2의 전성기’ 시동

역전극은 지난 2017년 첫 방송된 신원호 PD 사단의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서서히 시작됐다. 배우 박해수와 남자주인공으로 낙점된 정경호는 극 중 교도관이자 스타 야구선수 제혁(박해수 분)의 동창 준호 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안겼다.

정경호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원리원칙으로 무장했지만 제혁과 함께 하면서 진정한 교도관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리며, 배우로서 새로운 매력을 덧입혀 호평을 받았다. 4.6%로 첫 발을 내딛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11.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원호 PD와 만남 이후 곧바로 선택한 차기작 OCN ‘라이프 온 마스’의 인기도 앞에서 이끌었다. 극 중 강력반 형사 태주를 연기한 정경호는 2018년과 1998년을 오가는 설정 속에서 ‘두뇌파 형사’의 날카롭고 예민한 모습을 섬세하게 그리고 대척점에 있는 강동철(박성웅 분) 형사를 만나 변모해가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2.1%로 출발했던 ‘라이프 온 마스’는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인 후 5.9%로 종영, 이는 당시 ‘터널'(2017)에 이은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이었다.

#’슬의생’으로 ‘인생캐’ 추가中…신원호PD와 시너지 ‘기대’

정경호는 방영 중인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신원호 PD와 약 3년 만에 재회했다. 드라마는 지난달 12일 첫 방송 이후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정경호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이프 온 마스’,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2019) 등 최근작들에서 결은 다르지만 다소 냉소적이고 상대 배우들과 케미(특히 동성 케미)를 발산하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슬의생’에서도 친구들을 제외한 주변 사람들에게 배려가 없는 인물이지만, 절친들과는 아웅다웅 케미와 두터운 신뢰를 드러내는 인물을 그려나가고 있다.

전작들과 비슷한 ‘시크함’에 더해 로맨스도 장착했다. 극 중 익준(조정석 분)의 동생 익순(곽선영 분)과 예기치 않은 러브라인이 펼쳐지고 그 과정에서 비춰지는 준완의 ‘직진’ 고백과 ‘츤데레’ 매력은 드라마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슬의생’이 시즌제를 예고한 가운데, 정경호가 신원호 PD와 앞으로 또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유지희 기자 yjh@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MBC, tvN, OCN 제공, 그래픽= 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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