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2018년 상반기 가요시장도 시끌시끌했고, 벅적벅적 거렸다. 1위 곡은 매일매일 기록됐고, 1위 가수는 꾸준히 탄생됐다. 국내 안팎으로 열기는 여전했다. 그 중 독보적인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방탄소년단이었다.
결산하는 의미로 지난 6개월의 K팝을 찬찬히 살펴봤다. 여가수들이 잇따라 이슈를 만들며 올해가 시작됐다. 선미가 표절설에 휘말렸고, 수지는 노래제목으로 끝난 사랑을 연상케 했으며, 청하는 아이오아이 멤버 중 가장 성공한 가수가 됐다. 그 와중에 그룹 모모랜드는 ‘못생김의 기적’을 일으켰다.
어김없이 그룹 H.O.T.의 재결합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MBC ‘무한도전’ 출연 외 다섯 멤버가 뭉친 사건은 또 다시 벌어지지 않았다. 앞서 젝스키스가 5인조로 축소 컴백한 분위기를 이어갈 줄 알았지만, H.O.T.에게는 쉽지 않은 듯 보였다.
그룹 아이콘이 ‘사랑을 했다’로 음원차트를 지배했다. 지난해 형제그룹 위너를 연상케 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데뷔곡=히트곡=1위곡’ 코스를 밟은 후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사가 고집하는 힙합 장르를 내려놓자,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난해 나란히 군 제대한 동방신기는 올해 신비주의를 벗고 대중친화적 태세를 보였다. 빅뱅은 승리를 제외한 네 멤버가 군복무 중이다. 다만 탑은 입대 전 마약을 흡연한 혐의로, 지드래곤은 국군 병원 특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대한민국 예술단이 결성돼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에 체류하며 공연을 진행했다. 가수 윤상이 음악감독을 맡아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백지영, 윤도현, 레드벨벳, 서현(소녀시대), 알리, 정인, 강산에, 김광민을 이끌고 방북했다. 출연진은 당시의 감동을 두고두고 회자하며 남북 평화를 강조했다.
가수 닐로의 느닷없는 음원차트 멜론 1위를 두고, 음원사재기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같은 소속사 그룹 장덕철에 이어 거대 SNS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그들만의 편법을 썼다. 이를 두고 불법이라는 항의가 빗발쳤지만, 법에 위배될 만한 조작은 발견하지 못했다. 원성이 커질수록 닐로와 장덕철의 음원순위는 따라서 상승했다.
올해로 조용필이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이를 자축하며 지난 5월 대규모 콘서트를 열었다. 다만 신곡 발표가 이뤄지지 않아 ‘제2의 바운스’ 물결은 볼 수 없었다. 10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했던 2013년에 비해 온도차는 분명했다.
지난해 하루 차이로 론칭됐던 KBS2 ‘더유닛’과 JTBC ‘믹스나인’. 데뷔했던 아이돌에게 또 다시 기회를 준다는 포맷으로 진행된 서바이벌은 극과 극의 결과를 내놓았다. ‘더유닛’의 경우 보이그룹 유앤비와 걸그룹 유니티를 데뷔시켰다. 하지만 ‘믹스나인’은 계약기간 수정불가를 이유로 들며 데뷔계획을 뒤엎었다. ‘믹스나인’을 제작한 YG엔터테인먼트는 최종 1위로 발탁된 연습생 측에게 소송까지 당한 상태다.
그 많은 사건들이 터졌어도, 그룹 방탄소년단이 눈에 띄게 한국 가요사를 획기적으로 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팬덤 분야는 워너원의 강다니엘이 압도적이긴 했으나, 방탄소년단은 미국시장에서 수치적으로 가장 성공한 한국가수가 됐다. 방탄소년단은 5주 연속(6월 26일 기준) ‘빌보드 200’과 ‘핫 1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서 컴백무대를 가진 첫 한국가수도 됐다.
한국과 일본 연습생들로 주목받는 Mnet ‘프로듀스48’ 방송은 하반기로 분위기를 이어간다. 최종 12명의 멤버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할 경우,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를 향한 음원차트 수성, SNS 팔로워 및 유튜브 조회수 누적 역시 7월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이렇게 하반기 대한민국 가요계도 시끌벅적하겠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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