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조재현과 김기덕 감독이 돌변했다.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두 사람은 “부끄럽고 죄송하다”라는 처음 입장과 달리 “성폭행한 적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두 사람은 자신을 성폭행 가해자라고 미투 폭로한 이들을 고소했다.
조재현은 2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면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재현은 최근 불거진 재일교포 여배우 A씨 성폭행 폭로에 대해 이성적으로 교제하는 관계였다고 반박했다.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 A씨 어머니가 지난 10년간 생명의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협박과 함께 금전을 요구했고, 최근 미투 사건이 터진 후 3억 원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뿐만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재현은 최근 대학로에서 1인 시위했던 노모의 딸과도 사귄 사이였다고 전했다. 그는 “거짓과 협박으로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조재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미투 폭로가 연이어 터졌다. 당시 조재현은 “과거 무지몽매한 생각과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했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다. 나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김기덕 역시 입장을 바꾸긴 마찬가지다. 김기덕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홍종희) 고소인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나름대로 배우와 스태프를 존중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이 섭섭한지 모르지만 은혜를 이렇게 아프게 돌려주는 게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김기덕 감독은 성폭력을 부인하냐고 묻자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고 방송에 나올 만큼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3월 MBC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통해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의혹을 보도했다. 여성 배우 3명은 방송을 통해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가운데는 김기덕뿐만 아니라 배우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에게도 성폭행 당했다는 폭로도 등장해 파문을 키웠다.
방송 직후 김기덕은 “강제로 키스한 적은 있으나 그 이상의 관계를 강제로 한 적은 없다”라고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김기덕은 ‘PD수첩’ 제작진과 자신을 가해자로 지목한 여배우들을 고소했다.
조재현과 김기덕은 법적 대응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명예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고 싶을 터. 과연 두 사람이 법정에서 제 바람을 이룰 수 있을지, 이 과정 속에서 더 큰 상처를 받는 이는 없을지 우려와 관심이 뜨겁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