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울음 바다가 됐다. 방송인 이휘재와 그의 아버지 이야기. 그 누구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부모님의 모습이기에 공감은 깊었고, 슬픔은 컸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KBS1 ‘가요무대’ 녹화장을 찾은 이휘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신 아버지를 위해 무대에 오르기로 결심한 것.
이휘재의 옆에는 그의 쌍둥이 아들 서언, 서준이가 함께했다. 이들은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를 불렀다. 흥겨운 무대였다. 그리고 이어진 이휘재의 노래. 인순이의 ‘아버지’였다.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이 자신의 이야기 같던 ‘아버지’. 이휘재는 담담하게 이 노래를 불렀다.
무대 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아버지께 보여드렸다. 아버지는 노래를 따라부를 뿐 그 어떤 말씀도 없으셨다. 이휘재는 물었다. “누군지 알겠느냐”고. 하지만 아휘재의 아버지는 무대 위 아들과 손자를 알아보지 못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반응에 이휘재는 당황했다.
곧 슬픔으로 확산됐다. 이휘재는 아버지를 안방에 모신 후 홀로 눈물을 쏟았다. 크고 든든했던 아버지가 이젠 지켜드려야 할 존재가 됐다. 그 변화가 아들로서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테니.
이휘재의 눈물에 시청자들 역시 함께 울었다. 모든 자식들이 성장하며 이휘재와 비슷한 감정을 느껴보지 않았을까. 이휘재와 그의 아버지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휘재 부자는 ‘슈퍼맨’ 파일럿 때부터 함께했다. 정정했던 아버지는 몇 년 사이 급격히 건강이 나빠져 화면으로 느낀 시청자들도 놀랐고 마음 아팠다.
누구나 느끼고 있지만, 쉽게 꺼내지 못했던 부모님을 향한 감정. 이휘재는 세상 모든 자식들의 마음을 대변한 셈이다. 시청자들은 이휘재를 보며 애써 숨겨놨던 눈물을 함께 터뜨렸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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