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실망 또 실망이다. 방송인 김생민까지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 가해자로 지목됐다. 대중은 그 어느 때보다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대상이 최근 서민을 대표하는 스타로 거듭난, 김생민이기 때문.
2일 디스패치는 김생민이 10년 전, 한 회식 자리에서 방송 스태프 A씨와 B씨를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A씨는 메인 작가에게 성추행 사실을 보고했으나, PD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누락됐다는 것. A씨는 끝내 사과를 받지 못했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고 한다. 10년의 시간이 지났으나, 김생민이 B씨에게만 직접적으로 사과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분노했다는 것.
디스패치로부터 A씨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생민은, 지난달 21일 A씨를 만나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다는 설명이다.
김생민은 위 같은 내용이 보도된 이후, 소속사를 통해 다시 사과했다. “그 당시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고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에서야 피해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다”며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렸다”고 전했다.
“저의 부족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그 분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무겁고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덧붙였다.
김생민은 데뷔 25년차 연예인으로, 얼마 전 첫 전성기를 맞았다. 월급의 3분 2 이상을 매달 저금해 온 사실이 화제를 모으며, 통장요정으로 이름을 날렸다. 팟캐스트로 시작한 ‘김생민의 영수증’은 지상파에까지 진출한 상황. 가족에게는 ‘그뤠잇’, 자신에게는 ‘스튜핏’ 소비를 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등, 보통의 우리들이 공감할 현실과 절약에 대해 이야기한 덕분이었다.
이 기세에 힘입어 MBC ‘전지적 참견 시점’, tvN ‘짠내 투어’ 등, 기존 고정 프로그램까지 합하면 총 7개의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출연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
‘미투’ 운동이 시작된 지는 꽤 됐다. 故 조민기를 비롯해 조재현, 김흥국, 김기덕 감독 등 여러 유명인들이 하나 둘 언급되며 대중을 분노케 했다. 처음도 아니지만, 김생민의 소식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앞서 말한 이미지 때문이다. 절제된 삶을 강조하며, 대기만성형 스타로 거듭난 김생민. 그를 향한 응원만큼, 실망으로 돌려받게 됐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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