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아이의 탄생에도 문희준 아빠의 마음은 여전히 무거울 전망이다. 이미 떠나간 마음은 돌아올 기약이 없는 듯하다.
문희준이 12일 아빠가 됐다. 문희준의 소속사 측은 “이날 오후 4시 30분경 문희준의 아내 소율이 2.6kg의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고 알렸다. 지난 2월 크레용팝 출신 소율과 웨딩마치를 울린 그는 결혼 4개월여 만에 딸을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열애 사실 공개와 함께 결혼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출산에 임박해서야 임신 소식이 알려졌다. 때문에 결혼 전 있었던 ‘혼전 임신’ 논란까지 다시 불거졌다. 소율이 2016년 10월, 공황장애 탓에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것도 문제가 됐다.
이후 문희준은 자신이 진행 중인 라디오를 통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혼전임신 설에)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애매한 태도가 문제가 됐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의 결혼 직전, 많은 팬이 그의 곁을 떠났다. 무려 20년을 넘게 그를 응원해 온 팬들이다. 당시 팬들은 2016년, ‘데뷔 20주년’이라는 이름하에 진행된 문희준의 콘서트를 문제로 꼽았다. 몇 년 만에 열린 콘서트였지만 장소, 공연 퀄러티 등에 비교했을 때 티켓값이 턱없이 비쌌다는 이유다. 문희준이 결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콘서트를 무리해 열었다고 주장했다. 콘서트 당시 현재 부인인 소율의 공연 관람 태도도 문제로 삼았다.
또한 문희준이 결혼 발표 이후 자신의 팬들을 두고 “팬들이 많아 (아내에게) 시누이가 많이 생겼다”고 표현했는가 하면, 그런 아들을 걱정해 라디오 생방송 현장에 그의 어머니가 직접 나타난 것에도 팬들은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 같은 논란에 문희준은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의 팬카페에 “20주년 콘서트로 결혼 자금을 만들었다는 것은 속상하다.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 공연조차 하기 두렵다. 감당할 수 없다” “팬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팬들밖에 없었던 가수 문희준의 20년을 왜곡하지 말아달라”고 해명했다.
H.O.T. 활동 당시부터 뛰어난 입담과 예능감으로 가수 활동 이외에도 여러 두각을 나타냈던 문희준. 그는 그룹 해체 후에도 솔로로 활동하며 여러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도 활약했다. 수많은 안티의 이유 없는 미움을 받으면서도 꿋꿋한 소신으로 자신의 음악을 지켜온 덕에 ‘문보살’이라는 애칭 아닌 애칭도 얻었다. 시간이 흐르자 그를 향한 박수는 커져갔다.
하지만 결혼 발표와 함께 철옹성 같았던 팬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철석같이 믿었던 오빠의 결혼’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자신의 곁을 지켜온 팬들을 ‘유난’으로 치부하는 그의 행동 때문에.
결국 그 팬들은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억울하다”고 말하는 그에게 다시 한 번 등을 돌렸다. 이제 태어난 아이는 이 상황을 몰라 다행이겠지만, 축하의 말을 할 수 없는 떠난 팬들의 마음은 다행스럽지도 않단다.
곤란한 상황 때마다 남에게서 문제를 찾던 문희준은 결국 자신은 돌아보지 못했다. “아빠의 마음이 무겁다”는 그의 말은 결국 본인이 만들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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