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예능 어벤저스가 모였다 한들, 시청자는 ‘재미없으면’ 안 본다. ‘공조7’이 가장 기본적인 진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고, 씁쓸한 퇴장을 맞았다.
2일 tvN ‘강제 브로맨스 배틀 : 공조7’(이하 ‘공조7’)의 마지막 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서울 창신동 장난감 골목에서 손님인 정준하를 맞이했다. 8명이 된 이들은 여러 가지 게임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꼽았다. 이날 게임은 ‘라지 콤비’라 불린 김구라-은지원이 차지했다.
10회 녹화 당시 마지막 촬영임을 알고 있었던 멤버들. 종영에 대한 서로의 책임에 대해 묻기도 했다. 박명수는 “희생양이 필요하다. 이경규 책임론을 주장한다”고 말했고, 이경규는 “아무리 합이 좋아도, 누군가 운빨이 안 좋으면 잘 안된다. 결과가 마음에 안든다”라며 박명수를 원흉으로 꼽았다. 이마저도 웃음으로 승화시킨 그들은 진정 개그맨들이었다.
때문에 방송 두 달여 만에 종영한 ‘공조7’를 향한 시청자의 시선에는 아쉬움만 남았다. 예능 대부 이경규를 필두로 박명수 김구라 서장훈 은지원 권혁수 이기광까지, 예능감과 입담이라면 빠지지 않는 이들이 한 방송에 모인 프로그램. 출연자의 이름만으로도 시청자의 기대감은 당연히 높았다. tvN 판 ‘무한도전’ ‘1박 2일’ ‘런닝맨’의 탄생을 기대했을 정도.
여기에 제작진도 한 마디 거들었다. “주변에서 ‘이 멤버라면 숨만 쉬어도 재밌겠다더라’는 반응을 보이더라”고. 하지만 예능 대부가 와도, 입담꾼이 모여도, 예능신이 보살펴도, 숨만 쉰다고 재미있을 수는 없었다. 예능 콤비 탄생을 위한 한판 승부는 회를 거듭할수록 신선도가 떨어졌다. 웃음을 잡기에도, 출연진들의 매력을 보여주기에도 역부족이었다. 지루한 편집과 의미 없는 미션도 마찬가지.
또한 방송 시간대 이동까지 더해져 그나마도 ‘공조7’를 봤던 시청자까지 우왕좌왕하게 만들었다. 결국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았고, 아쉬운 시청률 속에 종영됐다.
예능 콤비 탄생을 위한 계급장 뗀 한판 승부. 아직 야심찬 승부를 기대하기에도, 새로운 명콤비 탄생을 바라기에도 아직은 멀었나 보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N ‘공조7’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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