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확실한 소신이 있었다.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잘 해내고 싶다는 것. 끼를 제대로 분출하지 않으면 결국 쓸모 없는 존재가 된다. 러블리즈의 예능담당 미주의 신념이다.
러블리즈는 현직 걸그룹 중 유달리 청순하고 소녀적인 콘셉트를 지향하고 있다. 곡마다 변신을 시도하지만,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데뷔 5년차를 맞은 러블리즈가, 아니 멤버 미주가 달라졌다.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끼를 발산했다.
미주의 일탈은 지난 4월 네 번째 미니앨범 ‘治癒(치유)’ 쇼케이스에서 시작됐다. 다른 멤버들과 분명 다른 카메라 포즈를 취했다. 보다 많은 컷이 나올 수 있도록 기막힌 퍼포먼스를 쉴새 없이 내놓았다. 취재진 앞에서 미주의 그런 모습은 낯설었다.
활동을 시작하자 미주의 흥은 주체할 수 없었다. KBS2 ‘뮤직뱅크’ 출근길 포토타임에 미주는 더 과감해졌다. 출근길 포토타임은 이른 아침 아이돌 가수들을 보기 위해 찾아온 취재진과 팬들을 위해 갖는 일종의 서비스 코너. 여느 가수들이 그렇듯 그동안 러블리즈는 익숙한 포즈를 취해왔다.
하지만 미주는 지난봄부터 기존 이미지를 부쉈다. 스타일링부터 과감해진 미주는 러블리즈 다른 멤버들과 다른 길을 걸었다. 미리 준비해온 소품도 활용했다. 미주가 등장하면 플래시가 더 뜨겁게 터졌다.
미주를 향한 러브콜이 몰렸다. 멤버 지애와 함께 미주는 프로야구 시구시타에 참여했다. 미주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구시타를 마친 후 미주는 지애와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그리고 캐스터와 관객들을 시선을 빼앗을 만큼 격렬하게 춤추며 응원했다. 각종 카메라에 포착된 미주는 또 다시 주목받았다.
그렇게 시선을 얻은 미주는 지난 6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에 출연했다. 유재석은 미주를 향해 “떠오르는 예능블루칩”이라고 소개했다. 미주는 이번에도 지애와 함께 했다.
지애는 “미주가 어지간히 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미주에게 고맙다. 러블리즈를 더 알렸다. 그렇지만 미주의 그런 모습을 대중들이 지겨워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미주는 “아끼면 똥된다”는 일갈로 자신의 의지를 고수했다. 그리고 “이왕 나간건데 내 꿈을 펼치고 싶었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도 미주는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를 막춤 버전으로 소화했다. 한국무용, 굿, 좀비 퍼포먼스까지 뒤섞인 미주의 독무대는 이날 ‘해피투게더’ 방송분의 최고 분당시청률을 찍었다.
미주가 속한 러블리즈는 청순하고, 감성적인, 사랑스런 걸그룹이다. 완전체 무대에선 미주 역시 그렇다. 하지만 예능 배틀에서 미주는 확 달라진다. 언제 어디서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됐다. 기회가 왔을 때 절대 놓치지 않는, 아이돌 미주의 소신이 멋지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울림엔터테인먼트, KBS2 ‘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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