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전 제가 장가 못 갈 줄 알았어요. 결혼은 하고 싶었지만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장가를 간다니 신기하고 좋아요.”
개그맨 이광섭(38)이 결혼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이광섭은 오는 11월 3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리버사이드호텔에서 8살 연하의 일반인 여자친구 이 모 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신부 이 씨와 이광섭은 1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오빠·동생 사이. 지난해 우연한 기회에 다시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교제 1년여 만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예비신부에 대해 이광섭은 18일 TV리포트에 “커피 전문점 매니저로 오랫동안 일한 친구다. 지금은 성수끝집(이광섭 운영) 1층 카페를 맡고 있다. 사장과 직원 관계”라고 소개했다.
이광섭은 “어제는 홍현희가 갑자기 시집을 간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 허안나 김지호 안일권 유상무 모두 가지 않나”라며 “결혼 러시인데 내 결혼식에 하객이 많이 안 올까 봐 걱정이 되더라”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광섭과 나눈 인터뷰.
– 예비신부와는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가.
“9년 정도 전부터 아는 동생이었는데, 우연치 않은 기회에 다시 만나게 됐어요. 서로 연애에 대한 과거 이야기를 꺼냈는데, 우리 둘이 사귀면 어떨까로 발전하게 됐죠. 다시 만난 게 지난해 11월 11일 빼빼로데이였어요. 서로 연락이 됐을 때부터 솔로구나 감을 잡긴 했는데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돼서 신기해요.”
– 어떤 점에 반해 결혼까지 결심하게 됐나.
“제가 여자에 대해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예비신부가) 나이에 맞지 않게 조선여자더라고요. 시부모와 살고 싶어 하고, 어른들을 좋아해요. 신혼집도 본가 옆 아파트로 마련했어요. 예비 처가가 부산인데 장모님이 어릴 때부터 (예비신부에게) 가르쳤다더라고요. 제가 외동아들이다 보니 형제가 없어서 부모님도 (예비신부를) 예뻐하고요.”
– 어떤 프러포즈를 했는지 궁금하다.
“프러포즈는 못 했어요. 가게 오픈을 준비하느라 바빴거든요. (예비신부가) 다른 건 보수적인데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니 큰 로망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웨딩촬영할 때도 무릎을 꿇는 장면을 연출하고, 프러포즈도 그냥 말하는 걸로는 안 되는지 ‘결혼하자’고 할 때마다 답을 안 해요.(웃음)”
– 신혼여행은 결정했나.
“아직 정하지 못 했는데, 경주나 온양 어떠냐고 물었다가 혼났죠.(웃음) 가게를 오픈한 지 3달도 안 돼서 오래 비울 순 없는 상황이에요. 가까운 동남아로 짧게 가고, 나중에 결혼 생활하면서 좋은 데 다녀올 생각이에요.”
– 웨딩촬영에 많은 연예인이 참석했는데.
“예전에 무명일 땐 누구 결혼한다고 하면 20명씩 참석했거든요. 이번엔 신경써서 아침 일찍 촬영을 잡았는데 동기 10명밖에 못 와서 조금 아쉽긴 했어요. 박성광 박영진 양상국 김지호 조윤호 양선일 김원효 안윤상 허미영 송준근이 왔어요. 허경환은 중국 촬영 때문에 못 와서 아쉬워했어요. 특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 박영진이에요. 웨딩촬영날 미국으로 갈 계획이었는데, 저 때문에 티켓을 뒤로 미뤘거든요.
그리고 박지선은 11월 3일 엄청난 금액의 행사를 고사했고, 2부 사회를 보기로 한 김원효는 그날 중국 청도 공연이 있었는데 취소했어요. 쇼그맨 팀들도 일주일 미루고 제 결혼식에 온다고 해요. 동기들의 그런 결정을 보고 제가 나쁘게 살지는 않았구나 하며 감동했어요.
– (예비신부와) 일을 같이 하면 힘들 것 같은데.
“힘들긴 하지만, 힘든 만큼 재미도 있어요. 저는 사장의 입장으로 이야기하는데 (예비신부가) 직원의 입장이 아니라 예비 아내 입장으로 들으니 매일 싸우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싸우고 풀면서 결혼 전 노하우가 생겼죠. 이제는 잘 안 싸워요.”
– 가게 운영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큰 욕심 없이 결혼을 결심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차리게 됐어요. 바지사장 아닙니다. 제가 사업자를 내서 운영하는 거예요. 속사정 모르는 분들은 제가 돈이 많아서 3층짜리 가게를 운영하는 줄 알겠지만, 부모님과 지인 도움도 받았고, 친한 형 건물이라 세도 싸게 들어왔어요. 주말엔 토할 정도로 장사가 잘되고 있어요. 개그맨들이 다른 연예인과 다르게 전직 있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저는 VJ 출신으로 사회 생활을 하다 하니 적응이 빨랐어요.(웃음)
– 2세 계획은 어떻게 되나.
“(속도위반은) 절대 아닙니다. 허니문 베이비도 좋고, 최소 2~3명은 갖고 싶어요. 예비신부는 남매로 자랐고, 저는 외동으로 자라서 외로운 걸 잘 알고 있거든요. 많을 수록 좋아요.(웃음)”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이광섭 인스타그램, 성수끝집 홈페이지, 드장플라워, 해피메리드컴퍼니, 모니카블랑쉬, 무이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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