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영국시인 T.S. 엘리엇은 1922년 발표한 시 ‘황무지’(1부 ‘죽은 자들의 매장’ 중에서)에서 그랬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서로 의미하는 바는 다르지만, 시간이 훌쩍 흐른 2017년에도 한국의 4월은 잔인한 달이 되겠다. 특히 가수들에게 더더욱.
4월 컴백 일정표가 속속 채워지고 있다. 선점하는 자와 눈치보고 미루는 자로 붐비는 가요 시장. 5주 컴백 프로젝트를 가동한 아이유를 필두로 비스트 출신 하이라이트의 선전, 현 기준 넘버원 걸그룹 트와이스, 사그라지지 않는 ‘도깨비’ OST, 정키, 태연, 볼빠간사춘기, 레드벨벳 등이 국내 최대 규모 멜론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차트는 뒤섞이고, 1위는 바뀌어야 맛 아니겠는가. 오늘(3일)부터 연달아 새 앨범이 쏟아진다. 이 가운데 새롭게 정상을 차지하는 곡이 나올 것이고, 활짝 웃는 가수도 탄생할 것이다. 물론 그 반대편에는 아쉽게 1위를 놓치고, 아쉬움을 몰래 삼켜야 하는 이들도 꽤 많겠지만.
그래서 살펴봤다. 4월 과연 누가 막강 1위 아이유를 밀어낼 수 있을지, 과연 차트 지붕을 누가 차지할게 될지. 참고로 넘쳐나는 신곡들 중 차트 지분률 높은 가수와 곡 위주로 짚었다.
첫 가능성은 오마이걸이 갖는다. 3일 오후 6시 네 번째 미니 앨범 ‘Coloring Book(컬러링북)’을 발매하는 오마이걸은 새 타이틀곡 ‘컬리링북(Coloring Book)’으로 소녀 감성의 정점을 찍는다. 봉숭아 컬러를 포인트로 오마이걸의 유니크 매력을 전한다.
두 번째는 4일 컴백하는 위너다. 완전체가 붕괴된 후 4인 체제로 전환한 위너는 ‘4 컴백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4월 4일 오후 4시 앨범을 발매하는 위너는 데뷔 후 가장 적극적인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멤버 남태현의 이탈이 위너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대목.
5일은 박 터지는 날이 되겠다. 다이나믹듀오 멤버 개코의 솔로, 소녀시대 멤버 태연의 솔로가 공개된다. 개코는 방탄소년단 멤버 랩몬스터와 힘을 합쳤고, 태연은 성공률 100% 흐름을 다시 잇는다. 이날 새 앨범을 내는 임팩트와 드림캐쳐 역시 선배들 기운을 받아 음악 팬들의 관심을 부추길 수도 있겠다.
7일은 절대강자 아이유의 재림이다. 3월 선공개한 ‘밤편지’에 이어 두 번째 신곡이다. 혁오 보컬 오혁과 합을 맞춘 신곡으로 아이유는 또 한 번 차트올킬을 노려봄직하다. 앞서 새로운 1위가 등장했던들, 아이유가 신곡으로 그 자리를 탈환할 그림이 농후하다.
4월 10일은 지난해 봄 힐링 감성을 전했던 정은지의 두 번째 도전이다. 어느 순간 에이핑크 완전체보다 솔로 정은지의 음원파워가 더 세졌다. 올해 역시 그 분위기를 이어갈지 시선을 받고 있다. 멤버 엘조의 이탈로 5인조로 축소된 틴탑과 멤버 솔지의 투병으로 4인 체제가 된 EXID 역시 같은 날 출격한다.
이외에도 로이킴, 젝스키스, 다이아, 라붐, 에이프릴, 공민지 등이 4월 컴백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미 음원 발표 일을 점찍은 가수들을 피해 막판까지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공들여 준비한 새 앨범이 최대한 수혜를 누려야 하기 때문.
이름만 들어도 히트곡이 떠오르는 가수들의 컴백이 수두룩하다. 과연 이들 중 누가 잔인한 4월을 뚫고 치솟을 수 있을까.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가수들의 컴백 러시에 플레이 리스트가 차고 넘치겠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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