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봉준호 감독은 장인입니다.”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최두호, 김태완, 서우식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 참석했다.
넷플릭스는 제작과 관련 비밀 서약서를 써기로 유명하다. 덕분에 ‘옥자’는 촬영 단계부터 비밀에 부쳐져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제작기 영상 역시 현장에서만 관람이 가능했다.
칸 출국 전 기자간담회가 진행되는 것 역시 이례적인 일인데, 이는 봉준호 감독을 향한 제작진의 존경심으로도 읽혔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오래 전부터 봉준호 감독을 흠모했다. 봉준호 감독이야 말로 영화의 장인이자 대가”라고 칭하며 “봉준호 감독과 작업한 것은 개인적으로도, 넷플릭스로서도 엄청난 영광이다. 꿈만 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제작자 역시 “브래드 피트를 비롯, 우리는 봉준호 감독을 흠모해왔다. 우리는 스토킹 수준으로 봉 감독의 작품을 봤고, 좋아한다. 운좋게 ‘옥자’의 시나리오를 미리 볼 수 있었고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됐다”고 함께 한 소감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을 향한 세계 영화인의 사랑은 캐스팅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설국열차’로 이미 한 차례 봉준호와 작업한 틸다 스윈튼은 봉 감독이 그린 ‘옥자’의 콘셉트 이미지만을 보고 영화 출연은 물론 프로듀서로까지 참여했다. 2007년 우연히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은 제이크 질렌할 역시 ‘옥자’의 그림을 본 후 “마음이 녹아내리는 표정을 지으며” 캐스팅에 응했다.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와 함께 한 이유로 “‘옥자’의 제작비(560억 원), 과감하고 독창적인 이야기 때문에 망설이는 곳이 있었다. 넷플릭스는 두 가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적극 지원해줬다”고 설명했다.
제작지 지원뿐만이 아니었다.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에게 편집, 제작 전권을 부여했다. 560억 원 규모의 작품에서 프로듀서가 아닌 감독에게 편집권 100%를 보장하는 일은 웬만한 거장이 아니고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살인의 추억’, ‘마더’, ‘괴물’, ‘설국열차’ 등으로 상업영화 범주 안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작가 세계를 구축해온 봉준호 감독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안서현,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등 한국배우가 출연한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6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같은 날 극장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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