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톱스타’ ‘센 언니’ 이미지가 강했던 이효리. 털털하고 사람 좋다는 말은 많이 들려왔지만 이 정도로 인간미 넘칠 줄은 미처 몰랐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대화를 잘 이끌어갈 뿐 아니라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특히 인생 선배로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짧은 시간 안에 거리를 좁혀나가는 그. 이효리가 ‘소통왕’으로 거듭났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에서 눈길을 끈 건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정담이 씨의 등장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한쪽 귀가 들리지 않았고, 22살 때 수술한 후에는 남은 한쪽 청력마저 잃은 담이 씨. 담이 씨는 “들리지 않아 좋은 점을 찾으려 애썼다. 듣기 싫은 말을 듣지 않아도 된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풍겼다.
이날 이효리는 담이 씨와 카페 데이트에 나섰다. 파도를 바라보면서 담이 씨가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최대한 입모양을 크게 했다.
이효리는 담이 씨에게 “파도 소리 기억나?”라고 물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담이 씨. 이효리는 그녀에게 파도소리를 설명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효리도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그동안 ‘파도’ 하면 ‘철썩철썩’이라고 생각했는데 유심히 들어본 결과 파도마다, 또 날씨마다 소리가 전부 달랐던 것.
이효리는 “꼭 들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파도를 그냥 마음으로 느끼면 안 들려도 들리는 사람보다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섣부른 위로보다 마음으로 공감하는 법을 아는 이효리다.
이런 이효리의 소통 능력은 앞서 아이유와의 대화를 통해서도 빛을 발했다. 인생 선배이자 가수 선배인 이효리는 잘 되고 있는 이 시간을 즐기지 못하는 아이유와의 대화에서 정상에서 내려오는 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왠지 모를 뭉클함을 안겼다. 또한 같은 여자로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효리네 민박’을 통해 톱스타가 아닌 동네 언니처럼 다가온 이효리. 소탈함과 함께 버무려진 인간미가 이효리를 향한 호감지수를 배로 상승시키는 중이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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