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한국 음식을 20년째 애정하고 있어요, 이제 한국 음식은 세계적인 음식들과 견줄만 합니다”
세계적인 미슐랭 스타 고든 램지가 한국에 왔다. 산낙지 육회부터 치맥(치킨에 맥주) 그리고 한우까지 한국 음식을 집중 탐구 중이다.
고든램지는 요리사 생애 한 개도 갖기 힘들다는 미슐랭 스타를 14개나 보유하고 있다. 그의 레시피를 딴 레스토랑이 세계 300여곳에서 운영 중이다.
영국에서는 그의 말 한 마디에 셰프들이 울고 웃는다. 경이로운 기록을 보유한 미슐랭 스타인 만큼 그의 입맛은 까다롭고, 팬들은 그의 맛 평가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그는 내한 후 가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음식은 이미 외국의 여타 음식들과 비등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어떤 음식이 좋은지 안다”며 호감을 보였다. 고든램지가 평가한 한국 음식들은 어떤 게 있을까.
고든램지는 한국에 오기 전 한우부터 맛봤다. 뉴욕에서 한우를 숯불에 구워먹는 사진을 SNS에 공개해 한국 팬들을 즐겁게 만든 것, 다행히(?) 독설은 없었고 괜찮았다는 평가다. 평범한 해시태그를 달며 한우를 경험한 소감을 전했다.
그가 가장 인상적으로 꼽은 음식은 처음 본 외국인들은 그 비주얼에 충격을 받는다는 산낙지다. 정확히 말하자면 산낙지 육회를 맛봤다. 광장시장을 찾은 고든램지는 “최근에 오래된 시장에 가서 산낙지 육회를 먹었는데 환상이었다”고 산낙지에 후한 점수를 줬다. 한국에서 맛본 가장 인상적인 음식인 듯 했다.
그는 자신의 SNS 통해 “내 육회에 뭔가 꿈틀거리는게 있다”며 산낙지 육회 인증샷을 올려 외국인들의 다양한 반응을 유도했다. 외국인들은 낯선 음식에 호기심을 표했고, 고든램지는 이 음식을 소고기 타르타르라고 표현해 했다.
한국인들의 국민 간식인 떡볶에 대해서는 비교적 냉정한 평가를 했다. 식감은 좋으나 소스가 스며들지 않았고, 너무 달다는 것이다. 심지어 “치아가 섞겠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하지만 고든 램지가 맛본 건 떡볶이 표준 레시피가 아닌 특정인의 요리. 그가 거리의 떡볶이 맛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다.
그의 독설은 한국 예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한국 대표 셰프들과 겨루게 됐다. 시작부터 자신만만했다. “곧 은퇴하실 분들이냐”며 기싸움을 시작해 흥미를 돋궜다.
이연복 셰프 앞에서도 깐족거림과 독설로 긴장을 자아냈다. “10분 먼저 시작하게 해드릴까요?”라며 자존심을 건든 것. 늘 편안해보이는 이연복은 처음으로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이었다. 두 사람의 요리대결은 오는 11일 방송된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고든램지 SNS,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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