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너무 기대했던 탓일까. ‘식샤를 합시다3’가 기대 이하의 전개와 캐릭터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임수미 극본, 최규식 정형건 연출) 7회에서는 구대영(윤두준)과 이지우(백진희)가 계속해서 엇갈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식샤를 합시다3’에서 이지우는 구대영을 피하기 위해 이사를 준비했다. 자신의 첫사랑인 구대영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을 접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구대영은 이지우를 계속해서 신경 썼다.
과거 이야기도 이어졌다. 구대영은 시험 기간에 도서관 자리를 잡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이를 안 이지우는 그의 자리를 잡아주거나, 같이 밥을 먹으며 마음을 키웠다.
구대영은 선우선(안우연) 때문에 속상해 하는 이서연(이주우)과 술을 마시던 중 차가 긁힌 것을 알았다. 범인을 찾으려 블랙박스를 보다가 이지우의 집 앞에 여장한 남자가 서성이고 있는 것을 알고 잡았다. 하지만 구대영은 고소당할 위기에 놓였고, 이지우는 속상한 마음에 “나 혼자 잘 살았으니까 신경 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대영 역시 “나도 너희 자매 사이에서 곤란하다”면서 맞받아쳤다.
구대영이 자신을 두고 이지우에게 간 것을 안 이서연은 분노했다. 이지우를 찾아간 그는 “구대영 여자 친구 아빠 납골당에서 봤다. 거기 있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지우는 혼란스러워했다.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는 다양한 1인가구들이 따로 또 같이 함께 사는 리얼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시끌벅적 요란법석의 삶을 유쾌하게 그려낸 드라마. 2013년 시즌1에 이어 2015년 시즌2까지 흥행했다.
시즌1, 2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시즌3까지 탄생하게 됐다. 특히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에서 식샤님 윤두준의 활약이 컸다. 먹방부터 로맨스까지 윤두준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됐다.
하지만 시즌3에서는 식샤님의 존재감이 무색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식샤님이 되기 전 과거 이야기를 그려낸다지만, 이는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 현재 에피소드에서도 식샤님의 모습은 아쉬움의 연속이다.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에서 먹방은 가장 기본이라 더욱 그렇다. 선우선 캐릭터의 먹방이 그 부족함을 채워주는 모양새.
게다가 구대영과 이지우의 로맨스도 답답한 대목. 구대영은 시즌1에서는 이수경(이수경)과, 시즌2에서는 백수지(서현진)와 러브라인을 그린 바 있다. 시즌3에서는 이지우와의 핑크빛이 예고됐다. 하지만 이지우가 구대영을 짝사랑하는 것으로 무려 7회까지 이어가고 있다. 백수지가 사망한 설정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식샤를 합시다’는 스릴러로 쫄깃한 맛을 더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시즌3에 스릴러 장치가 없는 것도 재미를 반감한 요소 중 하나. 맛깔스러운 먹방과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까지 빠지니 ‘식샤를 합시다3’에 힘이 빠질 수밖에. 시청자들도 불만을 드러내는 이유다.
벌써 ‘식샤를 합시다3’는 반환점을 돈다. 아직 할 이야기도, 보여줄 먹방도 많을 터. 실망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 부족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를 의미 있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가 알던 식샤님을 보여주길 바란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tvN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