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역시 배우는 배우다. 민효린, 공명이 ‘개인주의자 지영씨’를 통해 예능의 모습을 지우고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개인주의자 지영씨’에서는 옆집에 살고 있는 나지영(민효린), 박벽수(공명)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 건물, 옆 집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성격은 전혀 달랐다. 소통을 거부하는 개인주의자 나지영, 소통 없인 못 사는 오지라퍼 박벽수.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이 서서히 엮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이별을 했다. 박벽수는 오피스텔 복도에서 떠나는 여자친구의 발목을 잡았고, 나지영은 매몰차게 남자친구에 이별을 통보했다. 이별 역시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도 공통점이 있었다. 외로움이 가득하다는 것. 부모님의 이혼으로 외롭게 자란 두 사람. 그 표현 방식이 달랐던 것이다.
사람들에게 외면당할까 두려워 개인주의를 자처하는 나지영.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어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박벽수.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점점 끌리기 시작했다.
나지영은 자꾸만 다가오는 박벽수를 거부했지만, 결국 그와 아픔을 공유했고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기까지 했다. 엔딩에서는 “(내 침대로) 올라 올래요?”라고 말하며 로맨스 급 전개를 보여줘 흥미로움을 더했다.
‘개인주의자 지영씨’ 민효린, 공명은 나지영, 박벽수에 완전히 흡수됐다. 민효린은 어두운 나지영의 모습을 자신만의 차가운 공기로 잘 표현해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역시 배우’라는 말을 이끌어냈다.
공명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달달한 남자친구의 정석을 보여준 공명. ‘개인주의자 지영씨’에서는 코믹하면서도 비글미 넘치는 박벽수로 분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예능을 떠나 본업으로 돌아온 두 사람.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개인주의자 지영씨’를 풍성하게 완성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 ‘개인주의자 지영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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