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안타깝고 안타깝다. ‘조기종영’설로 최초의 화제를 끌어모은 MBC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이야기다.
오늘(27일) ‘20세기 소년소녀’의 조기종영설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이 보도는, ‘20세기 소년소녀’ 방송 이래 최고의 화제로 올라섰다.
당초 ‘20세기 소년소녀’의 포부는 단단했다. 톱배우 한예슬의 복귀작이자, 청춘남녀의 솔직 담백한 연애사를 그리며 로코(로맨틱코미디)의 한 획을 그을 것으로 방송가 안팎의 기대를 모았다.
제작발표회 당시 한예슬은 “나와 비슷한 커리어를 갖고 있는 인물(스타 役)을 연기한다”며 유독 들뜬 기색을 비췄다. 인물들 간의 케미스트리를 강점으로 꼽기도 했다. 한예슬의 친구로 등장하는 류현경 역시 “작품을 위해 15kg을 증량했다”고 남다른 열정을 자랑했던 상황.
그러나 희망은 불운으로 돌아왔다. 이 드라마는 지난 7월 중순 첫 촬영을 시작했다. 전작인 ‘왕은 사랑한다’ 후속으로 9월 2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었지만, MBC 총파업과 시기가 맞물리며 제작을 중단했다.
이상할 것 없이, 첫 방송도 연기했다. 조짐이 불길했던 탓일까. 시작 후에도 순항은 어려웠다. 이번에는 축구 중계 영향까지 받은 것. 불규칙한 방송 등이 이어지며, 시청자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져 갔다. 3~4%대 시청률을 벗어나질 못했다.
결국에는 유종의 미도 거둘 수 없게 됐다. 조기 종영은 아니지만, MBC 측은 “마지막 주에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 연속 방송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분량 축소 없이 예정대로 32부작 마무리를 지을 것임을 예고했다.
현재 후속작인 ‘투깝스’ 정상 편성을 위한 무책임한 조치였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SBS ‘마녀의 법정’과 시작선을 나란히 한 ‘20세기 소년소녀’. 절친 배우 정려원을 향한 한예슬의 도전장은 어디서부터 빛이 바랬던 걸까. 단 한번 찾아온, ‘20세기 소년소녀’의 이슈가 못내 가슴 아픈 이유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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