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 흥행세가 무섭다. 지난 2일 개봉 이후 평일 평균 약 70만 명, 주말 100만 명씩 끌어모은 이 영화는 첫 주 43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여름 극장가를 완벽 장악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대규모 일반인 시사회 이후 호평받은 ‘택시운전사’이지만, 이 정도의 흥행 열기는 예상하지 못했던 바다. 스케일, 배우, 인지도 면에서 한 주 앞서 개봉한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가 압도적으로 우세했기 때문.
하지만 ‘군함도’가 스크린 독과점, 본질을 벗어난 친일 논란에 휩싸이며 2주 차 관객수가 급감했고, 그 빈자리를 자연스레 ‘택시운전사’가 차지했다. 영화에 대한 호평과 막강했던 경쟁작의 위기가 맞물린 결과다.
2주 차도 뜨겁다. ‘택시운전사’는 2주 차 평일인 오늘(7일) 여전히 예매율 44.3%를 달리고 있다. 9일 개봉하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이 17.4%로 2위다. ‘택시운전사’는 2주차, ‘청년경찰’과 흥행 쌍끌이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개봉일을 거듭할수록 더욱 뜨거워지는 입소문과 열기에 올해 첫 천만 영화 탄생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유일한 천만 영화인 ‘부산행'(연상호 감독)이 여름 시장에, 2년 전 ‘베테랑'(류승완 감독), ‘암살'(최동훈 감독) 쌍천만이 탄생한 것도 여름 극장가였다. 극성수기 중 극성수기인 여름. 여기에 무더위까지 더해져 관객들의 극장 발걸음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
과연 ‘택시운전사’가 천만 관객을 태울 수 있을지, 여름 극장가 흥행 판도가 흥미롭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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