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재계약도 기록적이다. 그 어떤 아이돌도 14년을 함께 한 회사와 하는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약속했다. 누구도 해본 적 없던 아이돌 역사를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만들어가고 있다.
18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이 멤버들과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2013년 6월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아직 1년 넘게 계약기간을 남겨둔 상태. 하지만 회사와의 상생을 기대하며 빠른 결정을 내렸다. 이는 상장을 앞두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방탄소년단이 협조적으로 응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과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날 발표로 소규모로 시작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게 됐다.
아이돌그룹은 통상적으로 데뷔 당시 표준계약서에 따라 7년을 체결한다. 이 기준대로면 방탄소년단의 첫 계약은 오는 2020년 5월에서 6월 사이 끝난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계약기간이 7년이니, 이를 더한다면 방탄소년단은 2027년 상반기까지 빅히트엔터테인트와 함께한다.
이쯤 되면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이 신뢰가 매우 뜨겁다는 걸 가늠할 수 있겠다. 무려 14년을 같이 움직이겠다는 공식발표다. 글로벌 그룹으로 뻗어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이지만, 지금까지 성장시켜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계약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전부터 지금까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음악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일깨워 준 방시혁 멘토를 존경한다. 그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빅히트와 함께 전 세계 팬들을 위해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시 7년의 계약으로 방탄소년단을 향한 믿음이 굳건하다는 걸 입증했다. 보이그룹 특성상 군입대 요소가 계약기간에 영향을 미친다. 멤버 일곱의 군복무기간을 감안한다면, 회사입장에서 7년을 약속하는 게 결코 유리하지 않기 때문. 그럼에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현재 파급력과 이를 바탕으로 향후 확보할 수 있는 수치를 반영해 책정한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 방탄소년단 전담팀은 백여 명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에 보다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재계약 시너지 효과가 서로에게 과연 어느 정도의 파워를 가져다줄지 궁금하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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