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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이슈] “황금종려상, ‘기생충’ 봉준호!”…韓영화 100년 일대사건[종합]

김수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팔메 도르(Palme D’or, 황금종려상), ‘기생충’ 봉!준!호!”

25일 오후 7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서는 경쟁부문작 21편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봉준호 감독 ‘기생충’은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영화 100년사 가운데 최초의 기록이자, 역대 한국영화가 칸영화제 본상에서 수상한 최고상이다. 2009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은 이후 9년 만의 본상 수상이기도 하다.

한국영화는 2016년 ‘아가씨'(박찬욱 감독), 2017년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 2018년 ‘버닝'(이창동 감독)까지 3년 연속 칸영화제 경쟁부문 문을 두드렸으나 매년 빈손으로 돌아갔다.

프랑스 국민배우 까뜨린느 드뇌브가 시상자로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으로 자신의 이름과 영화가 호명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함께 자리한 송강호도 감격에 겨운 표정을 지으며 봉준호 감독과 포옹했다. 프레스센터를 가득채운 국내 취재진 역시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봉준호 감독은 무대 위에 올라 “미안하다. 수상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영화적으로 큰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어 가능했다. 홍경표 촬영감독 등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찍을 수 없었던 영화다. 이 자리에 함께 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인 송강호의 멘트를 꼭 듣고 싶다”고 송강호를 무대로 불렀다. 

이에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모든 대한민국의 배우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인사했다. 

봉준호 감독은 뤼미에르 2층에 자리한 가족들을 언급하며 “어디 있는지 찾지 못하겠다. 가족에게 감사하다”라면서 “저는 12살의 나이에 영화가 되기로 마음 먹은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황금종려상)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1일 공개된 후 칸영화제 공식데일리지인 스크린데일리에서 4점 만점에 3.5점을 받으며 올해 경쟁작 가운데 선두를 달렸다. 

‘기생충’은 전 세계 공통의 화두인 소득양극화를 블랙코미디, 스릴러, 호러, 드라마, 풍자극을 넘나들며 표현했다는 평. 유독 화제작 없던 칸영화제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유력상 수상 후보로 꼽혀왔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감독은 수상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만장일치라고 대충 결정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고심해 선정했다. 봉준호 감독 ‘기생충’은 특별한 경험을 안겼고, 다른 영화와 차별화되는 느낌을 선사했다”라고 극찬했다. 칸영화제 심사는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한다.

시상식이 끝나고 오후 10시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프레스센터로 찾아와 국내 취재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취재진은 또 다시 박수와 환호로 이들을 맞이했다. 외신 기자들 반응도 열광적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축구나 스포츠 경기에서 보던 현상인 것 같다”라면서 웃은 뒤 “이 황금종려상을 17년째 함께 하고 있는 송강호 선배와 함께 해서 기쁘다. 초현실적으로 머리가 멍한 상태다. 평소 사실적인 영화를 찍으려고 했는데, 지금 꼭 판타지 영화 같은 느낌이다”라며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송강호는 “낮 12시 41분에 폐막식 참석 연락이 왔다. 12시부터 40분 동안 피가 마르더라. 참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 역시 “폐막식 참석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고국에 돌아가 돌팔매는 맞지 않겠다는 안도감이었지만 이런 상황(황금종려상)까지 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 다음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자)

▲황금종려상: ‘기생충'(봉준호 감독) ▲심사위원대상: ‘아틀란티스'(마티 디옵 감독) ▲감독상: ‘영 아메드'(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여우주연상: ‘리틀 조'(예스카 하우스너 감독) 에밀리 비샴 ▲남우주연상: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안토니오 반데라스 ▲심사위원상: ‘레 미제라블'(라지 리 감독), ‘바쿠라우'(클레버 멘돈사 필로, 줄리아노 도르넬레스 감독) ▲각본상: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셀린 샴마 감독) ▲심사위원특별언급상: ‘잇 머스트 비 헤븐'(엘리아 술레이만 감독) ▲황금카메라상: ‘아워 마더스'(세자르 디아즈 감독)

■ 역대 한국영화 칸영화제 수상 연혁

▲2016년 : ‘아가씨'(박찬욱 감독) 벌칸상(류성희 미술감독)
▲2012년 : ‘서클라인'(신수원 감독) 비평가주간 카날플뤼스상
▲2011년 : ‘아리랑'(김기덕 감독) 주목할 만한 시선상
▲2010년 : ‘하하하'(홍상수 감독) 주목할 만한 시선상
▲2010년 : ‘시'(이창동 감독) 각본상
▲2009년 : ‘박쥐'(박찬욱 감독) 심사위원상
▲2007년 : ‘밀양'(이창동 감독) 여우주연상(전도연)
▲2004년 : ‘올드보이'(박찬욱 감독) 심사위원대상
▲2002년 : ‘취화선'(임권택 감독) 감독상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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