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박진영의 파티피플’이 첫 방송을 마쳤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대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버티고 있다. 본의 아니게 ‘두 사람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진 모양새다.
‘심야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콘셉트면에서는 두 프로그램은 비교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박진영과 유희열은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의 심사위원으로 함께했던 바. 두 사람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은 비교되기 딱 좋았다.
하지만 SBS ‘박진영의 파티피플’이 베일을 벗은 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전혀 다른 음악색을 지닌 박진영과 유희열은 프로그램마저 확연히 다른 색깔을 지녔다.
2009년부터 방송 중인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사연이 있고, 사람이 있고, 사랑이 있는’이라는 모토 아래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월간 유스케’를 진행하기도 한다. 주제를 정해 콘서트 형식으로 ‘듣는 것’에 집중한다. 무대 또한 관객이 집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함께한 가수의 스펙트럼은 넓다. 이름만 들어도 감탄을 자아내는 이들부터, 음악은 익숙하지만 얼굴은 여전히 낯선 인디 가수, 아이돌 까지 장르와 유명도를 떠나 시청자와 함께 호흡한다.
22일 첫 방송된 SBS ‘박진영의 파티피플’은 ‘박진영의, 박진영에 의한, 오직 박진영만이 가능한’ 콘셉트를 자랑한다. JYP의 수장 박진영이 데뷔 24년 만에 단독 진행을 맡아 기획, 무대, 음악까지 프로듀서로 나선다. ‘JYP스러운’ 음악 쇼를 만들겠다는 게 박진영의 포부. 클럽에서 촬영이 진행되며, 관객들은 스탠딩으로 무대를 즐긴다.
‘박진영의 파티피플’은 여느 음악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이 두드러졌다. 박진영은 진행자면서도 직접 게스트와 춤을 추고, 중간중간 술잔을 들고 음미했다. “우리 모두를 위한 파티다. 토요일 밤, 밖에 나가 놀고 온 것 같은 느낌을 드리고 싶다”던 자신감이 첫 방송에 고스란히 담겼다.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박진영의 ‘파티피플’은 태생부터 모든 면이 달랐다. 물론 시청률로 자존심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지만, 비교 불가능한, 둘다 만끽하고 싶은 ‘음악쇼’임은 확실하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파티피플’, KBS2 ‘스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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