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제주댁’ 이효리가 개념있는 행보로 제주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효리는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진행된 ‘제 70주년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이효리는 그동안 고수한 긴머리를 싹둑 자르고, 올블랙 정장을 갖춰입었다. 그는 제주 4·3 추모시 ‘바람의 집’에 이어 ‘생은 아물지 않는다’,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를 낭송했다. 제주 4·3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며, 그들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전달했다.
이효리는 앞서 제주도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에서 제주 4·3사건 추념식에 참석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효리는 “내가 제주도에 살며 민박도 하고 제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나도 뭔가 제주에서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효리의 참석은 불발될 뻔 했다. 자신을 유가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이효리 팬카페에 그가 추념식에 참석하는 것을 반대하는 글을 올렸기 때문. 그럼에도 이효리는 예정대로 행사에 참석했다.
이효리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스타다. 이상순과 결혼 후 제주도 소길댁이 된 이효리.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JTBC ‘효리네 민박’을 촬영하면서, 제주도 관광객이 늘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효리는 제주도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며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효리네 민박2’에서는 이효리가 4·3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를 언급하며 “지슬은 감자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4.3 사건 당시 피신해 살던 주민들이 감자로 끼니를 때우던 아픔이 녹아있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주도를 관광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사실 아픔이 있는 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효리가 ‘효리네 민박’에서 4·3 사건을 언급해서 아픈 역사를 처음 알게 됐다는 이들도 많다. 이효리가 추념식 참석을 제안받은 것은 그가 단순히 연예인이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때문에 이효리도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진심이 목소리에서 느껴졌다.
한편, 제주 4.3 사건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 이후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에 1에 해당하는 3만여 명이 희생당한 한국현대사의 최대 비극이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1 화면 캡처,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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