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어쩌면 우린 잠시 여행을 떠났다 온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모든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가진 것을 더 사랑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
타임슬립이 지겹다고 누가 그랬나. ‘고백부부’ 장나라, 손호준이 시간 여행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지난 18일 KBS2 예능 드라마 ‘고백부부’가 종영됐다. 이 드라마는 이혼을 하기로 결정한 부부 최반도(손호준), 마진주(장나라)가 18년 전인 스무살로 돌아가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예능 드라마’답게 상황 설정 및 캐릭터는 코믹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풀어지는 스토리는 따뜻했고, 시청자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최반도와 마진주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서로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두사람은 아들 서진이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살았다.
하지만 마진주가 과거에 살고싶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10년 전 죽은 엄마 고은숙(김미경)이 살아있기 때문. 특히 마진주는 엄마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상처를 지닌 인물. 그동안의 미안함과 그리움에 마진주는 엄마와 떨어질 줄 모르며,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회에서는 고은숙이 딸의 타임슬립을 알고 있었다는 반전이 펼쳐졌다. 고은숙은 “이제 그만 네 새끼한테 가. 부모없이는 살아져도, 자식없이는 못 살아”라면서 딸을 보내줬다. 이 말에 마진주는 고은숙과 이별할 수 있었다. 이어 최반도와 마진주는 타임슬립을 하게 해준 반지를 나눠끼고 현재로 돌아왔다. 부부는 아들 서진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고백부부’의 타임슬립은 특별했다. 삶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오랜 시간 함께 살다보면 배우자의 소중함, 사랑을 느끼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부모와 자식 간에도 대화가 단절되어 가는 시대다. ‘고백부부’는 이 점을 건드렸다. 모든 세대가 극의 서사에 공감할 수 있었다.
또한 장나라, 손호준의 감정 연기가 극의 감정을 극대화했다. 장나라의 눈물 연기, 손호준의 눈빛 연기는 두사람이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을 불러모았다. 부부의 바이블을 보여주며 ‘국민 부부’에 등극한 두사람. 시즌2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이들 부부의 삶의 여행을 계속해서 볼 수 있을까.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고백부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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