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이쯤 되면 축복을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해야겠다. 어차피 다 밝혀질 사실을 왜 그렇게 숨기려 들었을까. 뭐가 그리 두려워서 거짓말로 둘러대고, 신경질을 부렸던 걸까. 설마 임신기간을 잘못 알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이제 곧 부모가 되는 문희준 소율 부부의 어리석음이 안타깝다.
지난 8일 문희준 소율의 임신 소식이 세상에 공개됐다. 아니, 이제 곧 딸을 출산한단다. 임신한 사실을 그토록 숨기더니, 출산 예정을 알렸다. 출산이 임박한 상태로 매체의 보도에 의해 발각되니, 문희준은 소속사를 통해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밝혔다.
그 이유로 문희준 측은 “이번 주 딸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좀 더 일찍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한 부분은 머리 숙여 양해의 말씀 전한다. 새 생명의 탄생을 위한 조심스러운 배려였던 만큼 함께 응원해 주시고 축복해주시다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문희준이 원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을 터. 실제로 소율의 임신 여부를 몰랐을 수도 있고, 알았어도 외부에 발설하지 못했을 게 훤하다. 문희준은 지난해 11월 소율과 열애 사실을 공개할 때도, 지난 2월 소율과 결혼식을 올릴 때도 유독 민감했다. 사랑에 빠진 여느 스타들과 달랐다.
문희준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 알리고, 축하받고 싶어 했다. 당시 문희준의 오랜 팬들은 그런 모습에 화를 냈다. 20년 넘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팬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들이 전개됐다. 그러나 문희준은 연인 소율을 감싸야 했다. 팬들에게 일방적 양해를 구했고, 상당수 팬들과 등을 져야 했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되는 문희준 소율은 축하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열애 소식이 처음 전해지고, 결혼식 당일에도 둘을 향해 혼전임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단순 의심에서 시작된 게 아니었다. 소율은 문희준과 열애 발표 직전 소속 그룹 크레용팝에서 이탈했다. 그 이유는 공황장애였다.
당시 소율이 전문의에게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는지 여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게다가 그쯤 소율이 산부인과에 출입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물론 이 부분 역시 소율 소속사 측은 확인해주지 못했다. 이미 소율이 크레용팝을 떠난 후였기 때문.
그랬던 소율이 지난 2월 문희준과 결혼식을 올렸다. 문희준의 주도 아래 임신 관련 언급은 그 어디서도 불가했다. 부부 동반으로 광고를 찍고, 결혼을 이슈로 예능프로그램에서 주목받더라도 정작 질문은 차단했다.
그리고 2017년 5월, 두 사람은 결혼 4개월 만에 부모가 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소율이 공황장애로 크레용팝을 떠났을 무렵, 이미 문희준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그렇게 되면 소율은 크레용팝을 떠난 게 공황장애가 아닌 혼전임신 때문이었다. 아기를 가진 채로 무대를 뛸 순 없었을 테니. 물론 공황장애 진단도 받고, 임신도 했을 수 있다. 여러모로 힘겨운 몸으로 소율은 문희준과 결혼했다. 그리고 이제 곧 출산도 한다. 축하보다 비난과 조롱의 시선이 훨씬 많은, 흔치 않은 사례로 남게 됐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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