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배우 김영애가 9일 별세했다. 향년 66세.
최근 췌장암 재발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우던 고인은 결국 영면에 잠들었다.
고 김영애는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수사 반장’이 첫 작품. 1974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고인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배우로서 큰 사랑을 받았다. 1978년 ‘청춘의 덫’, 1979년 ‘엄마 좋아 아빠 좋아’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다. 영화 ‘변호인’을 시작으로 ‘카트’,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등 스크린을 넘나들기도 했다. 고인은 만인의 연인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여인, 또는 모두의 어머니로 활약하는 등 넒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 준 여배우였다.
하지만 삶은 순탄치 않았다. 2000년 황토팩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고인은 뜻밖의 악재로 내리막 길을 걸었다. 이 황토팩은 홈쇼핑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미용업계에 파급력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했지만 2007년 말 KBS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황토팩, 중금속 검출”을 보도했고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법적 소송을 이어가던 김영애는 법원에서 “황토팩에 유해성이 없다”고 판결을 받으면서 무죄를 입증했지만 손실을 막을 길은 없었다. 이미지 추락, 영업 손실 보상은 어디서도 받을 수 없었던 것.
여자로서의 삶도 힘겨웠다. 2003년 5세 연하의 재미 사업가 박모 씨와 재혼한 그는 결혼 5년 만인 2008년에 이혼하며 또 한 번의 아픔을 겪었다. 어려움을 겪을 수록 고인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췌장암 재발 진단을 받은 후에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한편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고 김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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