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연기도 미모도 물이 올랐다. 쉽게 얻은 인기는 아니다. 올해 데뷔 10년 차, 배우 지창욱은 오래 자신을 갈고 닦았고, 스타덤에 올랐다.
2008년 독립 영화 ‘슬리핑 뷰티’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지창욱은 KBS ‘솔약국집 아들'(2009)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0년 ‘웃어라 동해야’를 통해서다. 30%를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 덕에 지창욱은 실제 이름이 아닌 ‘동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배우 보다 캐릭터가 더 어필된 것이다.
지창욱은 당시 TV리포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실제의 제 이름은 잘 모르시더라. 어딜가든 사람들이 절 동해라고 불렀다”라며 “드라마가 종영되고 수 년이 지난 후에도 동해로 불려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동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게 해준 건 SBS ‘무사 백동수'(2011)다. 극중 조선 제일검인 백동수 역을 맡은 지창욱은 사극과 좋은 싱크를 보여줬다. 탁월한 액션 연기도 인기에 몫을 했다. 이후 지창욱은 동해가 아닌 백동수로 불렸다. 여전히 지창욱이 아닌 극중 이름으로 불린 것이다. 연기를 잘했다는 호평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배우로서는 고민이 깊은 시기였을 것이다.
이후 지창욱은 ‘총각네 야채가게’,’다섯 손가락’을 통해 연기 경험을 쌓았다. 예상 보다 성적표는 부진했다. 다시 날개를 펴기 시작한 건 MBC ‘기황후’를 통해서다. 극중 원나라 황제 타환 역을 맡은 그는 남자주인공을 압도하는 활약을 보여주며 예상된 분량 이상을 확보했고, 2013 MBC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캐릭터의 인기와 더불어 배우로서도 조명을 받은 것.
인기를 얻은 지창욱은 해외로 활동을 넓혔다. KBS2 ‘힐러'(2014)가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다. 해외 인기를 등에 업게 된 그는 tvN ‘더케이투’에 출연,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K2 역을 맡은 지창욱은 수려한 액션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지창욱은 액션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다. 영화 ‘조작된 조시’에서 보여 준 액션 연기가 호평을 얻기도 했다.
지창욱은 한 가지 캐릭터에 안주하지 않고 새 도전을 했다. 사극이나 액션 드라마 대신 SBS ‘수상한 파트너’로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메디 장르에 도전한 것. 장르성이 짙은 기존 작품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지창욱의 여유가 돋보인다. 여주인공(남지현)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모습이 여심을 저격했다. 물 오른 미모 또한 주요 타깃층인 여심을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최근 지창욱은 TV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지수 1위를 차지했다. 동시간대 시청률을 MBC ‘군주’에 내줬지만 네티즌 사이에서 이슈가 된 이는 지창욱이었다. 시청자와 네티즌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지창욱은 지난달 말 TV출연자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출연 중인 ‘수상한 파트너’는 TV드라마 화제성 지수에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경쟁작인 ‘군주’다. TV드라마와 출연자 지수가 일반적으로 일치하는 것과 달리, 지창욱은 출연자 지수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존재감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뮤지컬도 필모에서 빼 놓을 수 없다. ‘쓰릴미’로 무대에 적응한 지창욱은 고 김광석을 모델로 한 뮤지컬 ‘그날들’에서 빼어난 노래와 춤 실력을 보여주며 엔터테이너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 년째 ‘그날들’을 소화 중인 그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뮤지컬을 포기하지 않고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한편 지창욱은 입대 전 데뷔 10주년을 맞아 콘서트를 연다. 조용한 입대를 원하는 그는 마지막 만남으로 팬을 택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지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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