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형이 한참 앞서 있었다. 2005년 시작했다. 아우는 한참 뒤에 출발했다. 2016년 론칭됐다. 그러나 어째 형보다 아우의 실력이 훨씬 나아보인다.
지난 15일 Mnet ‘프로듀스48’이 드디어 첫 방송됐다. 지난해부터 밑그림이 그려지던 ‘프로듀스48’의 실체가 드러난 것. 앞서 ‘프로듀스101’ 시즌1과 시즌2를 잇는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다. 하지만 ‘프로듀스48’의 진짜 원본은 일본의 ‘AKB48’이 되겠다.
‘AKB48’은 일본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에 의해 2005년 시작된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다. 일본 도쿄도 아키하바라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그룹으로 명칭이 붙었다. 그만큼 시작은 작았다. 하지만 이후 나고야, 오사카, 규슈는 물론 전 세계 도시를 거점으로 자매 그룹을 탄생시켰다. 2018년 ‘프로듀스48’은 대한민국 서울 버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면면은 ‘AKB48’과 비교해 ‘프로듀스48’이 압도적으로 화려했다. 도전자의 실력이 그랬다. ‘AKB48’의 경우 언제나 친근하게 만날 수 있고, 함께 성장하는 아이돌 그룹을 표방했다. 외모는 물론 보컬, 퍼포먼스, 연기 그 어느 것도 완성되지 않은 초보 멤버들었다. 그들 설명대로 일본에서는 기량보다는 애교, 이미지, 느낌 등으로 걸그룹 인기를 평가받고 있다.
반면 ‘프로듀스’ 시리즈 도전자들은 이미 데뷔했던 경력은 물론 연습생이라 해도 프로수준의 실력을 지녔다. 적어도 ‘AKB48’ 지원자들과 비교하면 노래도 춤도 이미 완성된 레벨이었다. 일본과 한국의 아이돌 시장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일단 드러난 건, 현격한 실력차의 한국과 일본 멤버들이 대결을 한다는 자체로 ‘프로듀스48’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 와중에 ‘프로듀스48’ 일본 도전자 마츠이 쥬리나는 지난 16일 일본 현지에서 진행된 AKB 총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매년 팬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AKB48 총선은 멤버별 순위를 발표한다. 일본 아이돌 시장에서 주요 이벤트로 상위권을 차지하는 멤버는 큰 영광을 얻는다.
이번 ‘프로듀스48’에는 최근 몇 년 간 총선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멤버들이 지원했다. 한국에서도 이미 데뷔했거나, 오랜 트레이닝을 통한 실력파 연습생들이 다수 참가했다.
단 1회만으로 뜨거운 이슈를 낳은 ‘프로듀스48’이 앞으로 또 어떤 볼거리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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