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1세대 래퍼 디기리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 뒤엔 타이거JK가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6’에서는 2차 예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1세대 래퍼 디기리가 등장했다. 프로듀서들과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이. 그렇기에 그의 모습은 편안했다.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예의가 없었다.
그는 “리듬의 마법사에서 괄약근의 마법사가 된 디기리다”고 인사한 후 “박수를 안치냐”고 물었다. 물론 가까운 사이에서는 할 수 있는 농담이다. 하지만 그 자리가 친분 도모의 자리가 아닌, 오디션 자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행동은 무례했다.
디기리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다 아는 사이 아니냐. 워낙 친숙하니까 게임하다가 걸려서 벌칙하는, 장기자랑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 발언, 디기리가 얼마나 안일한 마음으로 ‘쇼미더머니6’에 임하고 있는 지가 엿보였다.
디기리 뿐만이 아니다. ‘쇼미더머니6’에서는 이미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듀서들보다 훨씬 높은 경력의 래퍼들이 등장한다. 프로듀서들과의 친분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모두 디기리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욱 긴장한 모습으로 랩을 선보인다. 자리가 조심스럽다는 것을 알고, 이미 친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후 기대 속에 랩을 선보인 디기리. 너무 긴장한걸까, 아니면 긴장을 하지 않아서일까. 기대 이하의 랩이었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프로듀서들은 물론, 대기실에서 역시 실망의 표정이 이어졌다. 결국 프로듀서들은 ‘FAIL’을 눌렀다. 하지만 타이거JK만은 생각이 달랐다.
디기리의 랩을 함께 들은 프로듀서들은 타이거JK의 결정이 의아했다. “타이밍을 놓쳐서 그런거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이거JK는 “디기리는 아. 도저히 못 누르겠더라. 논란거리일 수도 있는데. 3차에서 실력발휘를 못하면 떨어질 것 같다 .거기서는 어쩔수 없는 것이다.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타이거JK는 사적인 감정 때문에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이다. 물론 그의 마음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심사 역시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개인적인 감정이 섞일 수 있다. 하지만 ‘쇼미더머니6’가 얼마나 치열한 전쟁인 지를 생각해보면 그의 선택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디기리의 행동은 타이거JK의 선택을 더욱 탓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겨우 합격이 된 디기리. 하지만 심사위원들을 향해 저격의 제스츄어를 취했다. 또한 “떨어져야하는데 붙은 것이다”는 타이거JK의 말에 “고마워요 형”이라고 장난 섞인 모습을 보였다. 논란의 소재였던 ‘괄약근’을 거듭 언급한 것 역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오히려 부끄러움이 앞서야할 패스. 하지만 디기리의 행동은 아쉬움을 남기게 했다. 물론 머쓱함 때문에 그런 행동을 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머쓱함 역시 겸손하고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으로 표현해야했다. 아쉽게 탈락한 다른 경쟁자들을 위해.
이제 남은 것은 3차 예선이다. 디기리는 2차 예선보다 10배 더, 본 실력보다 훨씬 더 나아진 실력을 보여줘야할 것이다. 자신을 붙여준 타이거JK를 위해서라도.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Mnet ‘쇼미더머니6’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