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황후의 품격’이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주인공 없는 종영이 예고된 것. 이야기의 판을 짰지만 매듭은 짓지 못하는 모양새다.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갑작스러운 연장으로 인해 ‘주인공 없는’ 종영을 앞두고 있다. 주인공 나왕식 역의 최진혁이 예정됐던 해외 스케줄로 인해 연장 스토리에 함께하지 못하는 것.
15일 최진혁은 “어제(14일) 방송을 끝으로 다음 주부터는 안 나온다. 어렵게 시청해주신 시청자들, 어렵게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했다”고 인사의 말을 전했다.
당초 48회, 지난 14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할 예정이었던 ‘황후의 품격’은 “탄탄한 결말과 유종의 미”를 이유로 최근 4회 연장을 확정했다. 다만 종영 예정 사흘을 앞두고 전해진 급작스러운 연장 소식은 모두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사실 ‘황후의 품격’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쉽지 않은 요즈음 방송 환경에서 17%를 넘기며 승승장구 중이다. 때문에 방송국도 제작사도 쉽게 보내줄 수 없는 작품이었을 리는 확실하다.
그러나 급작스러운 연장 결정으로 촬영 스케줄은 더욱 빠듯해졌다. 결국 예정됐던 해외 스케줄을 바꿀 수 없던 최진혁은 이야기도 끝맺지 못한 채 드라마에서 사라지게 됐다.
결국 피해는 시청자의 몫이 됐다. 지난 14일 방송에서도 천우빈(나왕식, 최진혁 분)의 황실을 향한 복수는 이뤄지지 못했고, 심지어 그의 하차를 예감할 수 있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던 것. 그의 복수를 기대했던 시청자는 마무리되지 못한 이야기에 찝찝함을 떠안게 됐다.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개연성을 잃어가고, 자극적인 전개로 점철된 ‘황후의 품격’. 이런 ‘막장의 맛’은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충분했고, 시청률은 탄탄대로를 달렸다.
악다구니와 악행만 점철된 상태로 ‘연장 분량’만 남겨둔 ‘황후의 품격’. 그렇게 자신했던 ‘탄탄한 결말’ ‘유종의 미’는 이미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고 말았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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