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가 시청자를 울리고 웃겼다. 여느 ‘정글의 법칙’보다 잔잔하기도, 가끔은 혹한 평가도 받기도 하지만, 시청률이 증명한다. ‘재미있다’고.
지난 2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에서는 드디어 제대로 된 음식을 맛보게 된 병만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병만의 마음과 정성으로 잡아 올린 커다란 송어 한 마리, 그의 따뜻함이 담긴 송어는 병만족의 힐링 푸드가 됐다.
하지만 배를 채웠음에도 현실은 막막했다. 계속되는 폭우 탓에 잠자리까지 비가 들이친 것. 성훈과 마크는 돌아가며 모닥불을 지켰고, 두 사람의 배려에 병만족은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 날에도 생존은 이어졌다. 전날 송어를 먹기까지 생으로 굶어봤기에 김병만의 발걸음은 여느 때 보다 바빴다. 숲에 먹을 것이 없자, 차갑기 그지없는 강에 들어갔다. 수영선수 출신인 유이도 거침없이 물로 들어갔다. 그럼에도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낚시도 했지만 손에 쥔 것은 없었다.
결국 이 날도 병만족은 쫄쫄 굶은 상태. 다행히 하늘은 이들을 버리지 않았다. 땔감을 구하려던 신동 박철민이 칠면조를 발견한 것. 이들의 도움 요청에 나선 김병만이 능숙한 솜씨로 칠면조 사냥에 성공, 병만족은 행복한 표정으로 칠면조를 먹고 또 먹었다.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의 그림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살기 위해 몸 뉠곳을, 비 피할 곳을 찾는다. 추워서 불을 피우고, 그 불을 지키기 위해 잠을 포기한다. 식량을 찾으랴 하루를 보내고, 끼니 걱정을 하며 잠든다. 폭우 때문에 생명의 위협도 느낀다. 우리는 상상해 본 적 없는, 원시생활 모습과 닮아있다.
앞서 ‘정글의 법칙’이 뉴질랜드로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문명의 혜택을 받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 아닌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제목 그대로 ‘와일드 뉴질랜드’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자연 그 안에서 살기 위해 먹고, 살고 싶어서 울고, 함께 살아서 행복해한다. 그 순수한 눈물과 웃음에 시청자가 함께 울고 웃는다. 조금 ‘쳐진다’는 생각이 들 즈음엔, 어느새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하루 방송분이 끝나있다.
이는 시청률로도 확인됐다. 강력한 신규 프로그램이 시작된 2일 방송분이 15.7%(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수도권 기준으로는 17.2%로 지난주 기록은 물론, 2017년 최고 시청률까지 갈아치웠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정글의 법칙’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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