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그토록 기다렸던 그룹 H.O.T. 완전체 무대가 곧 이뤄진다. 해체 후 17년 만이다. 하지만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매번 컴백설이 제기될 때 마다 들떴던 팬들이 잔뜩 뿔났다. 국민예능 MBC ‘무한도전’을 통해 다섯 멤버가 뭉친다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H.O.T.는 ‘무한도전-토토가3(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통해 5인조 무대를 꾸민다. 해체 후 처음이다. 2015년 겨울부터 ‘무한도전’ 제작진이 공들여 이뤄낸 프로젝트로 멤버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고무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팬들이 ‘무한도전’ 측에 감사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여겨졌다. 실상은 그러지 못하다. 팬들은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무한도전’에 성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단 공연 규모다. H.O.T.의 완전체 무대는 일산 MBC드림센터 공개홀에서 이뤄진다. 예상 좌석수는 800석이다. 1인 2매 티켓을 원칙으로 삼았다. 신청자 중 단 400명을 선정한다는 것. H.O.T.가 해체직전 마지막 콘서트를 서울 종합운동장 내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다. 올림픽주경기장은 6만 5천 여석 규모로 당시 H.O.T.는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팬들은 2016년 4월, ‘무한도전-토토가2’에서 진행한 그룹 젝스키스 때와 비교하고 있다. 젝키의 경우 마지막 콘서트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치렀다. 해당 공연장 규모는 최대 1만여석. 젝키는 16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이룬 ‘무한도전-토토가2’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렀다. 현장 집결한 팬수는 5808명으로 집계됐다.
두 번째는 공연날짜다. H.O.T.의 녹화는 오는 2월 15일로 예정됐다. 설연휴의 시작이기도 하다. 휴일에 하는 공연이라 참석이 쉽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H.O.T.의 오랜 팬들은 30대 이상의 여성이 주를 이룬다. 이들 중에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이들이 상당하겠다. 그렇다면, 설을 준비해야 하는 아내이자 며느리, 엄마가 된 상태다. 지방에서 설을 보내야 한다면, H.O.T. 콘서트 관람은 불가능에 가깝다.
팬들의 불만에도 불구 ‘무한도전’ 측은 2월 1일 SNS를 통해 H.O.T. 재결성 공연 홍보를 시작했다. 오는 7일까지 관람 신청을 받겠다는 취지다. TV리포트는 팬들의 입장을 대신 물었지만, 제작진은 “당장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H.O.T. 완전체 공연은 예정대로 오는 15일, 800석 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참가 신청자 수는 400명은 훌쩍 넘었을 테니.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들은 아쉬운대로 17일과 24일 방송분으로 대신해야겠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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