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방송인 노홍철이 청춘 앞에 무릎 꿇었다.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고, 진심을 전했다. 이를 통해 등 돌린 대중의 마음까지 돌릴 수 있을까.
노홍철은 지난 7일 강연문화콘텐츠 기업 마이크임팩트가 주최한 ‘청춘페스티벌 2017’에서 3만 여명의 청춘을 만났다.
이날 강연에 앞서 먼저 사죄를 드리고 싶다며 무릎을 꿇은 노홍철은 끝날 때까지 그 상태로 관객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그는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무릎을 꿇고 말하겠다. 괜찮다고 하지 말아 달라. 괜찮은 게 아니다”면서 “당시 대리운전 모델을 하고 있었는데 짧은 거리를 가는데 대리를 부르면 젊은 사람이 놀면서 그런다 기분 나빠 하실 것 같아서 제가 운전을 했다가 이렇게 죄송스런 일이 생겼다”고 음주운전에 대해 반성했다.
노홍철은 2014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MBC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노홍철은 “방송 때문에 1주일 시간을 벌려고 채혈을 했고 1주일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변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 이후 반성의 시간을 갖고 제 2의 인생을 어떻게 시작할까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일과 놀이의 경계가 없어졌다. 지금 당나귀를 키우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당나귀 관련 프로그램도 하게 되고 점점 즐거운 일이 생긴다. 안 좋은 일이 생기고 나니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무조건 힘든 것이 아니라 설레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노홍철은 “제가 뭘 하려고 해도 익명성이 없어져서 자유롭지 못 하다. 외국에 나와도 사진이 찍히고 수염을 기르고 싶어서 길렀는데 ‘자포자기 노홍철, 인생을 포기했냐’고 그러더라. 제 사진이 제 상황과 다르게 비춰지는 걸 보면서 남에게 보여 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방을 열고, 당나귀도 키우고, 시청률이 저조하지만 하고 싶은 방송만 하는 제 행보를 보면 신기하다. 쉽게 갈 땐 몰랐는데 한 번 넘어지고 인생을 다시 돌아봤다. 그 계기가 음주운전이라서 정말 죄송하지만 음주운전이 아니었다면 제 인생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복귀한 노홍철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차가웠다. 이번에 진심을 다해 고백한 만큼 노홍철을 향한 시선은 바뀌었을지, 등 돌린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마이크임팩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