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한 주의 중간, ‘수목’을 책임지는 남자들이 나타났다. MBC ‘군주’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유승호와 인피니트 엘이 그 주인공이다.
유승호와 엘은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각각 세자 이선과 천민 이선으로 분하고 있다. 맡은 역할만큼이나, 성격도 180도 다르다.
당연하게도 세자 이선에게는 기품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코 주눅 들지 않고, 위엄을 지키는 군주의 성품을 지니고 있는 것. 천민 이선은 다르다. 항상 겁에 질려 있다. 눈치를 보는 게 일상이고, 반항심이 있어도 겉으로 표출하지 못한다.
유승호와 엘은 제 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유승호는 눈빛부터 걸음걸이까지, 인자하고도 당당한 면모를 그려내고 있다. 완급이 조절된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는 것.
엘은 날 것 그대로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보여주기 식의 연기가 아닌, 천민 이선 캐릭터에 100% 몰입해 들쭉날쭉한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현재는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뀐 상황이다. 유승호는 평민 차림을 한 채 거리를 떠돌고 있다. 보부상이 된 것. 엘은 가면을 쓴 채 가짜 왕 노릇을 시작했다.
유승호와 엘은 더욱 복잡한 감정라인을 소화하게 된 셈이다. 유승호는 편수회 수장 대목(허준호)을 향한 복수심과 더불어, 백성들의 삶을 체험하며 그들에 대한 연민을 느끼고 있다. 날카로우면서도 관대한 성품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허수아비 왕이 된 엘은 한층 더 불안한 심경을 나타내고 있다. 유승호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지난날의 회한까지 느끼고 있는 것.
극과 극 매력으로 브라운관을 점령하고 있는 유승호와 엘, 진정 ‘수목의 남자’로 마땅하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