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조금 남아있는 시간이 도움이 될까. 혜리는 결국, 연기력 논란을 벗지 못할까.
혜리는 MBC 드라마 ‘투깝스’에서 사회부 기자 송지안 역으로 출연 중이다. 송지안은, 센 성격이 돋보이는 의리 만점 캐릭터. 남들 다 있는 그 흔한 빽 하나 없이, 악착같이 공부해 방송사 보도국에 입사했다.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사회부 기자가 됐다. 조만간 특종 하나 터트려서, 뉴스를 맡는 게 소원인 인물.
연기 변신을 위한 혜리의 도전이 돋보인 부분이었다. 특유의 귀여움보다는, 걸크러시 매력을 선보이고자 했다. 혜리는 역할을 위해, 실제 기자와 만나 특훈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초반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 걱정을 안도감으로 바꾸어놓는 게 혜리의 최대 숙제였다.
상대역 조정석과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얽히며, 혜리의 강점인 케미스트리가 빛나면 해결될 문제인 듯 보였다. 첫 단추를 잘못 채운 걸까. 조정석과는 티격태격 톰과 제리 호흡에, 로맨스까지 있지만 혹평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 변화 없는 일관적인 표정 연기와, 불안정한 발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tvN ‘응답하라 1988’ 속 덕선 캐릭터를 벗지 못했다는 악평도 듣고 있다. 그렇다면 ‘응답하라 1988’과는 어떻게 다른 걸까. ‘응답하라 1988’ 당시 혜리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지 않았다. 오히려 풋풋하고 참신하다는 호평과 함께였다.
사실 덕선은 ‘애교’로 스타덤에 오른 혜리의 실제 성격과 100% 일치했다. 고등학생 역할로, 앳된 외모에서 오는 이물감도 없었다. ‘응답하라 1988’의 경우, 가족극으로 결국 모두가 주인공이기도 했다. 이는 분량, 존재감과도 직결되는 문제.
‘투깝스’는 아이돌 출신 혜리가 배우로 자리를 굳히기 위한, 중요한 기로점이 분명했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의 책임감이자 의무였던 셈. 현재까지는 냉정한 평가가 전부였다. 다행히도 아직 조금의 시간이 남아있는 상황. 대중은 혜리에게 인생 캐릭터를 바라는 게 아니다. 혜리 표 히로인이 선방할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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