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삐약삐약 병아리’ 노래를 부르던 최우식을 잊어라. ‘충무로의 스타’ 최우식이 영화 ‘마녀’로 연기 변신에 성공, 호평을 이끌고 있다.
최우식의 첫 드라마는 2010년 방영된 ‘별순검 시즌3’. 16초 등장이 전부인 단역이었다. 이듬해 최우식은 MBC 드라마 ‘짝패’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특수사건 전담반 TEN’, ‘패밀리’, ‘옥탑방 왕세자’, ‘오만과 편견’,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에 출연했다. 최우식은 주로 코믹스러운 감초 역할을 맡았다. 특히 ‘패밀리’에서 ‘빵셔틀’ 역할을 맡는 등, 최우식만이 가진 허당스럽고 찌질스러운 매력이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발판으로 2015년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으로 드라마 첫 주연을 맡게 된다. 소심한 남자 강호구(최우식)가 첫사랑 퀸카 도도희(유이)와 사랑의 결실을 맺는 과정을 보여줬다. 특히 최우식은 극중 ‘삐약삐약 병아리’라면서 춤을 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우식’하면 ‘병아리춤’이 떠오를 정도. 지난해에는 KBS2 ‘쌈,마이웨이’에 찌질한 반전 캐릭터로 특별 출연해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최우식은 웃기기만 한 배우가 아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거인’을 통해 진중한 감정 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 보호시설에서 자란 영재(최우식)는 집에 돌아가기 싫어서 거짓말로 자신을 보호하면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최우식은 역할에 혼연일체 된 연기를 펼쳤다. 청룡영화상 남자신인상을 비롯해 4개의 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최우식은 봉준호, 연상호, 박훈정 등 스타 감독이 찾는 배우가 됐다.
그러한 가운데, 최근 개봉한 박훈정 감독의 ‘마녀’에서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이뤄냈다. 최우식은 미스터리한 남자 ‘귀공자’ 역을 맡았다. 다크한 악역으로 최우식은 감독의 제안을 받고, 자신이 잘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최우식은 캐릭터를 영리하게 만들어냈다. 서늘하고 섬뜩한데, 최우식의 장난스러운 매력이 더해져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됐다. 외국 영화에서 본 악당이 떠오른다.
최우식은 귀공자 캐릭터를 위해 한국어 대사를 직접 영어 대사로 바꾸는가 하면, 손톱을 물어뜯는 설정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최우식은 고강도의 액션 연기도 소화했다. 그는 3개월 간 매일 5시간씩 액션을 배웠다. 캐나다에 10년 간 살아서 영어도 능통하고, 이제 액션 연기도 되는 최우식.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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