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블랙 팬서'(라이언 쿠글러 감독)가 베일을 벗었다.
‘블랙 팬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 국왕 블랙 팬서가 강적들의 위협에 맞서 세계를 지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착하기만 해선 왕이 될 수 없어”라는 블랙 팬서의 내적 갈등이 거대한 스케일 안에 그려진다.
마블 첫 흑인 히어로 무비인 ‘블랙 팬서’는 짧은 티저 예고편이지만 기존 마블 작품들보다 한층 젊고 세련된 톤앤 매너를 드러낸다. 힙합 듀오 런 더 쥬얼스(Run The Jewels)의 ‘레전드 해즈 잇'(Legend has it)의 음악에 맞춰 와칸다의 거대한 위용이 그려진다.
예고편 말미 등장한 부산 광안대교 장면도 눈길을 끈다. ‘블랙 팬서’는 지난 3월 1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자갈치시장 일대와 광안리 해변로, 사직사거리 일대 등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마블 영화가 한국을 로케이션으로 한 것은 지난 2014년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 이후 두 번째다. 앞서 ‘어벤져스2’는 마포대교, 세빛섬, 상암동 DMC 월드컵 북로, 강남대로, 문래동 철강단지 등에서 총 16일간 진행됐다.
당시 정부와 관광공사는 ‘어벤져스2’ 서울 촬영이 국가브랜드가치 2조 원, 관광홍보효과 4000억 원이라고 선전했으나, 정작 영화에 담긴 서울은 다소 낙후된 모습으로 그려져 실망감을 안겼다. 대로 전면 통제, 버스 임시노선까지 운영한 요란스러웠던 촬영을 민망하게 만든 결과물이었다.
‘블랙 팬서’는 어떨까. 일단 예고편에 담긴 모습은 합격점이다. 현란한 광안대교 야경을 배경으로 블랙 팬서의 카 체이싱 시퀀스가 매끈하게 펼쳐진다. 적어도 ‘어벤져스2’의 칙칙한 서울의 낮과는 확연히 다르다.
과연 ‘블랙 팬서’에 담긴 부산은 어떤 장면에서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본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블랙 팬서’는 내년 2월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블랙 팬서’ 영상 캡처 및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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