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한국영화”
영화 ‘신과 함께'(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덱스터스튜디오 제작)가 우려를 기우로 바꿨다. 단 12분 분량의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 세계 바이어를 완벽히 사로잡았다.
‘신과 함께’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반응은 가히 뜨거웠다. 대만,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미국, 캐나다까지 참석한 대부분 국가에 1,2편이 동시에 선판매됐다.
가장 유의미한 성과는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영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 이번 마켓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11월 초 미국에서 열리는 AFM(아메리칸 필름 마켓)을 통해서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본격 해외 세일즈에 나설 전망이다.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간 7개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1,2편이 동시에 제작돼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제작비는 두 편 합산 400억 원.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오달수, 임원희, 도경수, 이준혁, 장광, 정해균, 김수안 등이 총출동했다.
충무로에 전에 없던 시도이기에 기대도 높았지만 우려도 상당했다. 배우를 제외한 대부분 분량이 CG로 만들어지는 데다 3부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단 2편의 영화에 어떻게 담아낼지도 불안한 지점이었다.
게다가 최근 약 45초 분량의 예고편 공개 이후 원작팬들의 적잖은 실망을 야기했던 바. 하지만, 어드벤처물로 포장된 예고편과 달리 본편은 스케일과 스토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고. 영화를 미리 본 관계자들의 자신감이 상당하다.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의 작품을 통해 대중의 마음을 움켜쥐는 탁월한 이야기꾼 면모를 과시한 김용화 감독의 장기가 또 한번 발휘됐고, 한국의 루카스필름을 표방하는 덱스터스튜디오의 아시아 최고 기술력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저승의 모습을 압도적 스케일로 구현했다는 후문이다.
‘신과 함께’ 마켓 상영 직후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한국영화”, “환상적인 스토리”라는 바이어의 극찬이 쏟아졌다. 바이어들을 사로잡으며 다시금 기대감을 드높인 ‘신과 함께’. 국내 관객들에게는 12월 20일 그 베일을 벗는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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