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배우 지성이 연기대상의 품격을 보여줬다.
‘피고인’의 지성은 지난달 31일 열린 ‘2017 SBS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변없는 수상이었다.
다만, ‘피고인’의 또 다른 주인공 엄기준의 수상이 아쉬움을 남겼다. 우수상 이상의 수상이 예상된 그. 하지만 ‘올해의 캐릭터상’이라는 독특한 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피고인’은 1월에서 3월에 방영된 드라마로, 전국 시청률 28.3%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지성)가 악인 차민호(엄기준)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를 그린 드라마다.
지성은 처절한 부성애 연기를 보여줬고, 사이코패스 살인마 역을 맡은 엄기준은 살 떨리는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두 배우 각자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펼쳤다. 극과 극의 두사람의 합이 잘 맞았기 때문에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고 할 수 있다.
지성은 연기 대상을 수상한 후, ‘피고인’을 대표해 받는 상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저에게는 마음의 대상이 따로 있다. ‘피고인’을 통해 만난 친구인, 우리 엄기준 씨”라면서 공을 돌렸다.
지성은 이어 “같이 연기하면서 엄기준이라는 친구를 알았다. 어느 누구도 그런 악역을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고 존중한다”면서 “이 상 네 거야”라고 말했다.
지성은 엄기준의 수상에 아쉬워하며, 그에게 상의 영광을 돌린 것. 이는 쉬운 일이 아닌데, 대상 배우로서 지성의 품격이 느껴졌다.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남긴 아쉬움을 지성의 위로가 채워줬다.
한편, 지성의 아내 이보영은 ‘귓속말’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 부부는 겹경사를 맞았다. 지성은 이보영에게 “늘 부족한 남편을 대단한 사람으로 여겨주고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연기대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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