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군 전역 후 손 대는 작품마다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려온 강동원. ‘군도:민란의 시대’에서는 쟁쟁한 배우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존재감을,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으로는 흥행과 함께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영리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가려진 시간’부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가려진 시간’은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던 엄태화 감독과 강동원의 만남, 독창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았지만 50만 명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시간 안에 갇힌 강동원의 연기력 역시 호불호가 갈렸다.
‘마스터’는 700만 명을 끌어모으며 흥행엔 성공했으나 강동원을 향한 평가는 박했다. 그는 생애 첫 형사 역할에 도전하며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였지만 발성과 밋밋한 캐릭터가 아쉬웠다.
영화계에 “강동원 거품 빠진 것 아니냐”라는 얘기까지 심심치 않게 돌던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 외증조부 논란까지 불거졌다. 소속사의 미숙한 대처가 화를 키운 경우지만 어찌됐든 배우로서는 치명타였다.
강동원은 뜨거운 논란에도 묵묵히 영화 ‘골든슬럼버’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현장에서 예민한 기색이나 흔들리는 모습 없이 오로지 연기에 몰입했다. ‘골든슬럼버’는 대통령 후보 암살 누명을 쓴 택배 기사와 그를 믿고 도와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강동원은 억울하게 암살범이 된 택배 기사를 맡았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작품이니 강동원의 애정과 책임감이 남다르다.
원톱 주연을 맡은 ‘골든슬럼버’를 잇는 그의 차기작은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이다. 강동원은 시나리오에는 ‘잘생긴 학생’으로 표현된 고(故) 이한열 열사 역을 맡았다. 우정출연 격이다. 역할이 지닌 역사적 의미가 의미인 만큼, 짧은 분량에도 존재감은 큰 캐릭터다.
외증조부의 친일 논란과 함께 일각에서는 강동원이 고 이한열 역사 역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지만, 이한열열사사업회 측에서는 “박근혜의 블랙리스트로 민감한 시기 불이익을 감수하고 출연해준 배우”라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골든슬럼버’와 ‘1987’ 모두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한다. 강동원은 지난해에 이어 연달아 두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각각 장르도, 분량도 다른 작품이지만 강동원에게는 그 어느 작품보다 중요한 기점이 될 터. 우후지실, 과연 비온 뒤 땅이 굳을 수 있을까. 강동원의 행보에 대중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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