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결국 원하는 건 개그계의 부활이다. 900회 특집을 기획한 ‘개그콘서트’도,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정종철도 개그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
지난 15일 정종철이 SNS을 통해 KBS2 ‘개그콘서트’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개콘’ 900회 축하드립니다만 인터뷰 제안 한번 안들어왔다. 친정같고 고향 같은 프로그램인데 아쉽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종철은 “‘개그콘서트’는 제작진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900회까지 전통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밤낮 아이디어짜며 노력했던 개그맨들 덕분. 개그맨도 ‘개그콘서트’를 이어가는 기둥이다”고 밝혔다.
‘개그콘서트’ 900회 섭외를 받지 못해 서운한 듯 보였던 정종철은 결국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버티고 열심히 아이디어 짜고 시청자분들께 웃음드리려는 후배개그맨들께 감사하시기 바란다”고 말한 것.
정종철은 2000년 KBS 1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는 ‘옥동자’, ‘마빡이’ 등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인물. 개그계에 큰 애정을 갖고 있는 만큼 후배 개그맨들이 더 돋보이길 바라는 아쉬움도 큰 것이다.
하지만 ‘개그콘서트’ 측 역시 그 마음은 같다. 개그 전성기의 부활을 위해 노력을 쏟아왔다. 최근 개그계는 불황을 겪고 있다. 인기 코너, 개그맨들이 발굴된 지 오래됐고 시청률 역시 부진을 겪고 있다.
그들에게 900회는 멀어진 대중의 시선을 끌기 좋은 기회. ‘개그콘서트’ 측은 900회가 이어졌다는 자축보다는 시청자들과 소통을 우선시 했다. 이 때문에 3부로 기획했고 개그 선배 유재석과 인기 방송인들을 초대해 더욱 풍성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정종철이 지적한 것처럼 ‘핫스타’만 출연하는 것은 아니다. 김준희, 김대희, 김병만, 이수근, 김지민, 신봉선, 강유미, 유세윤, 김준현 등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한 개그맨들이 추억의 코너를 선사한다. 비개콘 출신들과 개콘의 역사를 함께한 개그맨들이 어우러지는 것이다.
물론 개그계를 생각하는 마음에 내뱉었을 정종철의 불만. 하지만 진심으로 개그계를 생각하고 후배 개그맨들을 위한다면, ‘개그콘서트’가 다시 전성기를 누릴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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