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곽도원, 오달수가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논란에 전면 반박했다.
오달수는 26일 오전 오랜 침묵을 깨고 그간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나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오달수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 15일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연출의 성폭력 파문 기사에 달린 댓글이 시작이었다. 자신을 성추행 피해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지금은 유명한 코믹 연기 조연 배우다. 1990년대 초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반바지를 입고 있던 내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어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다. 똑바로 쳐다보면서”라는 글을 게재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글은 삭제됐다.
이후에도 줄곧 입장을 밝히지 않은 오달수는 “배우로서 얼마 남지 않은 촬영을 마무리 짓는 게 도리이고, 촬영장을 지키는 것이 제작진에게 이번 건으로 인해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입장 표명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곽도원 역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성추행 의혹을 받았다. 글쓴이는 “예전엔 연희단거리패에 있었고 영화판에서 잘 나가는 ㄱㄷㅇ”이 성희롱 발언과 함께 스태프 폭행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오달수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미투 운동에 대해서 적극 지지한다. 그러나 허위 사실을 미투 운동인 것처럼 포장해 유포하는 행위는 미투 운동과는 전혀 무관하며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입장과 함께 우려를 드러냈다.
두 사람의 반박 이후 피해자라고 주장한 이들의 또 다른 폭로는 아직까진 없는 상황. 앞서 조민기와 조재현이 성추행 논란에 해명과 변명을 늘어놓자 제2의 폭로, 제3의 폭로가 이어졌던 것 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미투 캠페인은 분명 현 문화계에 필요한 일이다. 오랜 세월 습관처럼 굳어진 성추행과 성희롱은 그 뿌리부터 뽑아야 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할리우드와 달리 국내 미투 캠페인의 대부분은 익명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 이번 오달수, 곽도원을 향한 허위 미투도 익명이었기에 벌어진 일 아닌가.
물론, 끔찍한 트라우마를 끄집어내는 것만으로도 용기 있는 일이다. “나도 당했다”라는 힘든 고백을 하지 않아도 될 세상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테다.
연이은 성추문으로 대중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 더는 미투 캠페인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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