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김현중이 콘서트로 3년여 공백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련의 일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콘서트 현장을 가득 채운 1500여 명의 팬들과 뜨거운 열기로 토요일 밤을 달궜다.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김현중 2018 월드투어 헤이즈 인 서울’이 개최됐다. 군 입대 전부터 전 여자친구와 법적 공방을 벌여온 그는 지난 2월, 전역 후 음주운전 등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팬들의 응원은 여전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 팬들도 대거 눈에 띄었다.
오프닝 무대 이후 김현중은 2, 3층까지 객석을 채운 팬들과 가까이서 인사하기 위해 돌출무대로 나왔다. 그는 “서울에서 3년 반 만에 하는 콘서트다.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며 사실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댄스가 가능할까 하는 걱정이 컸다. 그런데 하다 보니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라며 “12년 가수 내공을 (오늘 콘서트에) 모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군 복무 외에도 여러 송사로 길었던 공백 기간. 이에 대해 김현중은 “그 사이에 일본 투어도 했다”며 간단하게 근황을 전했다. 지난 4월 있었던 팬미팅 당시 “다 잊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던 그의 사과, 콘서트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이날 김현중은 최근 발매한 새 앨범 ‘HAZE’ 수록곡 외에도 ‘Break Down’ ‘KissKiss’ ‘Lucky Guy’ ‘Do You Like That’ 등을 열창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OST ‘내 머리가 나빠서’ 어쿠스틱 버전, ‘나는 네 남자야’를 기타 반주로 소화했다.
김현중은 “소극장에서 팬들과 교감할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는 꿈을 계속 품고 있다. 정장을 입고 어쿠스틱 편곡된 ‘젠틀맨’을 부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라며 “계속 음악적으로 성숙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가수로서의 욕심도 드러냈다.
지난 4월 있었던 팬미팅과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댄스팀과 함께 열정적으로 춤을 추며 ‘가수 김현중’의 건재함을 뽐냈다. 콘서트 중간중간 앨범 준비 과정, 애견 산책 등 일상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팬들과의 거리를 좁혀갔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플로어 석을 가까이 돌아다니며 팬들과 눈을 맞추기도 했다. 팬이 내민 핸드폰에 셀카를 남겨주는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2시간 30분이 흘렀다. 자신을 향한 응원이 가득한 무대에 선 김현중과 그를 바라보는 팬, 이들에게 150분은 순간처럼 흘렀다. 마지막을 알리는 김현중의 한마디에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고, 김현중은 “팬들이 즐기는 것을 보니 공연을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다”는 말로 팬들을 다독였다.
한편 김현중은 지난달 29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헤이즈(HAZE)’를 발표했다. 오는 10일부터 팬사인회를 진행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키이스트, 티저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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