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10일 침묵을 지킨 오달수가 한 말이다.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후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던 오달수는 뒤늦게 지각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해명 이후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은 한 뉴스 댓글을 통해 알려졌다. 익명의 네티즌은 미투 운동과 관련된 기사에서 오모씨 배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해당 배우가 오달수 임이 밝혀지며 논란은 확산됐다.
하지만 오달수 소속사 측은 침묵을 지켰다. 결국 10일간 침묵한 오달수 측은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 저는 댓글과 그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내비쳤다.
이 말에 피해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뉴스룸’에서는 피해자와 인터뷰를 다루기도. 피해자 A씨는 “당시 오달수는 높은 기수의 선배. 나를 여관방에 데리고 가서 성폭행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도 있었다. 죽어서라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침묵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그런 일이 없었다’는 말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등장에도 오달수는 여전히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이 말에 결국 실명을 밝힌 피해자가 나타났다. 연극배우로 활동 중인 엄지영 씨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오달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히며 “폭로한 사람을 보고 저도 얘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기다렸다. 오달수 씨가 사과를 할 줄 알았다. 그 사람이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없었던 일처럼 얘기하는 게 용서가 안됐다”고 폭로했다.
결국 실명 피해자까지 부른 오달수의 혐의 부인. 과연 오달수는 어떤 입장을 취할까. 분명한 건 피해자들이 속출하며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는 것이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JTBC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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