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무한도전’ 중심에는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있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두 사람을 빼놓고 ‘무한도전’을 어떻게 논할 수 있을까.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특집회 ‘무한도전 13년의 토요일’로 꾸며졌다. 이는 지난 달 종영한 ‘무한도전’의 역사 중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정리된 것.
‘무한도전’은 MBC ‘토요일’의 ‘무모한 도전’이라는 코너로 2005년 4월 23일 첫 방송됐다. 유재석은 첫 방송부터 ‘무한도전’을 외치며 야심찬 모습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해 당시 연출을 맡았던 권석 예능 본부장은 “유재석을 가장 먼저 섭외했다. 당시 유재석은 몸으로 하는 찌질이 콘셉트의 야외 버라이어티를 원했다. 그래서 막무가내로 도전하는 콘셉트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모한 도전’은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등이 고정 멤버였고, 박명수와 정준하는 게스트로 짧게 등장했다. 그해 10월 ‘무리한 도전’으로 시즌2가 시작됐다. 이때부터 김태호 PD와 박명수가 함께 했다. 이후 정준하와 하하도 합류했다. 2006년 5월 6일 미쉘위 특집부터 ‘무한도전’으로 단독 편성됐다.
특히 김태호 PD와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태호 PD는 모든 특집에 애정을 드러냈다. 엄선된 ‘무한도전’ 레전드 편의 뒷이야기까지 들려줬다.
유재석은 멤버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 정준하는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이야기를 해서 사실 처음에 적응이 안 됐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유재석 차를 타고 가는데, 내 손을 꼭 잡으면서 ‘형, 나 믿고 4주만 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이 본격 리얼 예능으로 진입한 시기로 ‘발리-일찍 와주길 바라’와 ‘뉴질랜드’ 특집을 꼽았다. ‘무한도전’만의 화법을 고민했던 김태호 PD의 결과물은 통했다. 유재석 역시 “국내 최초 리얼버라이어티는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그 상황이 정말 리얼했다. 이걸 전달하고 싶어 한 이야기가 이렇게 됐다”고 알렸다.
이와 연계된 특집도 진행됐다. ‘친해지길 바라’ ‘형돈아 놀자’ ‘가을 소풍’ 등이 대표적. 이를 통해 ‘무한도전’ 멤버들의 캐릭터가 잘 드러났고, 대중들과도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첫 장기 프로젝트 ‘모델’ 특집 후에는 멤버들이 ‘무한도전’에 더욱 애착을 가지게 됐다고.
박명수는 “‘가을 소풍’ 특집 할 때 진짜 괴로웠다.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시청자 여러분에게는 죄송했지만 멍 때리고 그랬다. 웃음으로 받아주고, 잘 편집해준 제작진에게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이렇듯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없었다면 ‘무한도전’도 없었다. ‘무한도전’이 전성기를 맞기까지 두 사람의 노력이 누구보다 컸다. ‘무한도전’을 이끈 김태호 PD의 기획력과 자막, 그리고 유재석의 활약에 박수를 보낸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MBC ‘무한도전 13년의 토요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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