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서로의 마음은 다 확인했다. 변치 않은 우정도 마찬가지. 이 중심에는 임윤아의 존재감이, 캐릭터의 성장이 있었다. 남은 것은 ‘해피엔딩’뿐.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이야기다.
지난 18일 방송한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왕원과 왕린을 위해 죽음을 결심하는 은산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랑은 세상을 향해 꽁꽁 닫고 있던 여인의 마음을 열게 했고, 또 사랑은 타인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내어 놓게 했다.
산(임윤아)은 린(홍종현)이 신경전을 벌이던 원(임시완)을 위해, 일부러 칼을 맞는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 산은 자신도 솔직해지기로 했다. 그리고 원에게 처음으로 우정이 아닌, 사랑의 마음을 고백했다.
임윤아는 담담한 어조로 “고려 천지에 나를 기대게 만든 사람도 너 하나뿐이다. 많이 좋아했습니다”라고 진심을 뱉어냈다. 초반 철부지 소녀의 모습도, 모든 걸 체념한 여인의 목소리도 아니었다. 임윤아는 완급이 조절된 연기로 산의 감정을 그려낸 것.
고백을 마친 산은 떠나기로 결심했다. 마음처럼 헤어짐이 쉽지는 않았다. 산은 원의 숙적인 송인(오민석)에게 납치된 것. 원을 향한 복수를 꿈꾸는 송인은 산과 세자빈 왕단까지 납치하며 위험한 복수를 시작했다.
이 납치는 임윤아의 결단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 동시에 캐릭터의 성장까지 녹여낼 수 있었다. 산은 세자빈을 대신해 독차를 마시고 죽음까지 받아들였다. 이 순간 “넘치게 사랑받았다. 그것으로 되었다”라는 임윤아의 내레이션이 깔리면서 안방극장을 울음바다로 가득 채웠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사랑받는 법을 잃어버린 산과,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못하는 세자의 자리에서 사랑받는 법을 몰랐던 원의 엇갈린 마음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들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사랑과 우정, 용서를 배웠다. 해피엔딩을 위한 비극적 요소는 이미 충분했다. 오늘 종영을 앞둔 ‘왕은 사랑한다’의 찬란한 결말을 기대해 본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왕은 사랑한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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